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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재정적자로 노숙자 셸터 축소 위기…유지에 매년 5200만불 소요

홈리스 이주 정책 차질 우려
10년새 노숙자 사망 4배 증가

한 여성이 사망한 홈리스를 가리기 위해 설치된 흰 텐트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LA시의 홈리스가 급증하면서 사망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 여성이 사망한 홈리스를 가리기 위해 설치된 흰 텐트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LA시의 홈리스가 급증하면서 사망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시가 재정 적자로 인해 수년 내로 노숙자 셸터를 감축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 운용 중인 셸터를 유지할 경우 매년 수천만 달러의 적자 발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매체 LAist는 매트 자보 LA시 행정국장의 발언을 인용, 예산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이르면 오는 2025-2026 회계연도부터 LA시의 노숙자 주택 지원 정책이 재정 적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예산이 축소되면 캐런 배스 LA시장이 야심 차게 시행한 노숙자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를 비롯해 현재 시 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축소 또는 중단 등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A시에서는 146곳에서 임시 셸터가 운영되고 있다.
 
매트 자보 행정국장은 지난 21일 LA시의회에서 “현재 노숙자 임시 셸터를 유지하게 된다면 매년 520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카운티와 주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LA시는 노숙자 지원 정책을 위해 LA 카운티로부터 6000만 달러, 주 정부로부터 1억6400만 달러를 각각 지원받고 있다.
 
문제는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이번에 제시한 예산안에는 LA시 노숙자 정책의 주요 자금줄인 주택 지원 기금(HAP)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산 확보에 실패하게 되면 결국 셸터 감축 또는 폐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자보 행정국장은 “지원금이 끊기게 되면 2025년 회계연도에는 무려 2억 달러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기존의 셸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거의 바닥 났고 적자를 메울 방안을 찾지 못하면 일부 셸터를 폐지해야 할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LA지역의 노숙자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22일 LA카운티 부검 자료를 입수, 지난해 LA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203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4년(519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30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매체는 “이 수치는 사인이 불분명해 부검을 진행한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펜타닐 확산, 질병 치료의 어려움, 셸터 부족 등이 노숙자들의 주요 사인”이라고 전했다.
 
LA스키드로 지역 한인 노숙자 지원 기관인 베레카선교회의 디케이 이 간사는 “지금 LA에는 샌타아나 등 타지역에서 쫓겨난 노숙자들이 몰려들면서 그 수가 더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수년 사이 차압, 퇴거 등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셸터가 없어지면 상황은 더욱 암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A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에 따르면 LA카운티내 노숙자 수는 7만5518명(2023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이 중 4만260명이 LA시에 살고 있다. 시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LA시의 노숙자 수는 전년 대비 10%나 증가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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