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서 프라보워 승리 선언
현실로 다가온 '조코위 왕조'
NYT "자유 위협 가능성"
14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현 국방부 장관 프라보워 수비안토(72)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이날 프라보워는 표본 조사 개표 결과 득표율이 60%에 육박하는 것을 확인, 자카르타 중부 스나얀의 한 체육관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표본 조사 결과 과반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승리는 모든 인도네시아인의 승리”라고 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도 비공식 집계를 인용, 프라보워가 58%가 넘는 득표율로 3자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인 선두라고 보도했다.
CNN은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안타라·CNN인도네시아·로이터통신를 인용해 프라보워가 약 8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비공식 초기 집계서 전직 주지사 아니스 베으웨단(54)이 22% 미만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간자르 프라노워(55)는 3위다.
이들은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면서도,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유권자가 2억500만명(전체 인구의 72%)이다.
1만7000여개 섬에 설치된 전국 투표소만 80만여 곳이라 개표에만 한 달 이상 걸린다.
이 때문에 선거 당일 표본 개표를 통해 미리 선거를 예측한다.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 결과는 내달 20일쯤 발표된다.
표본 개표 결과는 지난 2004년 이후 치러진 4번의 대선 선거 결과를 정확히 맞췄다.
프라보워가 표본 조사처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 결선 투표 없이 1차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다.
이 경우 오는 10월 20일 5년 임기의 인도네시아 8대 대통령이 된다.
프라보워는 엘리트 집안의 보수주의자로 통한다.
프라보워는 앞서 2014년·2019년 대선에서 연거푸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에선 조코위의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7) 수카르타 시장을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발탁했다.
이후 프라보워는 임기 말에도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조코위 대통령의 암묵적 지지를 받았다.
덕분에 선거 기간 내내 지지율 1위를 달렸다.
일각에선 헌법상 3선이 불가능한 조코위 대통령이 프라보워, 장남을 내세워 사실상 ‘정치 왕조’를 세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연설에서 프라보워는 지지자들에게 내달 공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라"고 했다.
NYT는 프라보워에 대해 "과거 반체제 인사 납치를 명한 바 있어 축출된 인물"이라며 "당선이 확실시될 경우 자유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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