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쏟아진다…18일 이후 2차 폭우 전망
[국립기상청에 가다]
‘대기의 강’ 내주 또 남가주 상륙
최첨단 레이더·위성·시스템 활용
NWS, 정부·언론 협력 긴급 대응
2월 들어 가장 바빴던 부서 중 하나가 바로 국립기상청(NWS)이다. 이달 초부터 강력한 폭우가 샌루이스 오비스포와 샌타바버라 지역에서 LA와 샌디에이고 남쪽으로 확산하면서 비상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 국립기상청(NWS)의 옥스나드 오피스를 방문했다. 이날 3명의 기상학자가 수십 개의 모니터를 주시하며 홍수와 산불은 물론 대기 상태 파악과 수난구조 상황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었다. NWS 옥스나드 오피스는 LA카운티~샌루이스 오비스포카운티 지역의 기후변화를 감시하고 대기를 관측하고 있다.
NWS 존 두마스 기상학자는 “오는 18일이나 그 이후 또 한 번의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 샌타바버라카운티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9일 오후 기준으로 폭풍 확률은 30% 정도”라고 예상했다. 97년만의 최악 폭우가 온 지 2주도 안 돼 또 폭우가 예보됐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형태의 비구름대를 일컫는 것으로 일종의 ‘수분 컨베이어 벨트’다. 관계기사 4면
그에 따르면 NWS는 기상 레이더(Doppler radar)와 위성은 물론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기상을 관측하고 분석해 날씨를 예보한다. 위성은 지구 자기권의 바깥쪽 영역에서 우주 환경 자기장 측정이 가능한 GOES-16 인공위성과 지표면 약 520마일 상공에서 하루 14번 북극 궤도를 도는 북극관측인공위성(POES) 등이 기후 관측에 쓰인다.
특히 기상학자들은 강수의 수평적인 이동 속도와 바람의 분포를 측정할 수 있는 기상 레이더와 위성과 다른 레이더에서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첨단기상대화형시스템(AWIPS) 등으로 필요한 정보를 정리 및 통합해서 기후변화를 감시하고 있다.
두마스 기상학자는 “20년 전만 해도 기상 관측 기구만을 사용해 날씨를 관측했다면 현재는 첨단 기술 사용으로 세밀하고 신속하게 폭넓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기상청은 기상홍수센터(CW3E)와 LA, 벤투라, 샌타바버라 등 카운티 정부, 지역 언론, 전국 NWS 지역 오피스 등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긴급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또한 날씨 변화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난 폭풍처럼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NWS 기상학자를 지역 긴급상황센터(EOC)에 파견한다고 덧붙였다.
NWS에 따르면 지난 폭풍으로 인해 올해 LA시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약 15인치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가주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영향권에 들어왔다.
한편, 옥스나드 오피스는 총 20명의 기상학자가 연중무휴 24시간 최소 2명씩 교대 근무를 하며 날씨를 관측하고 있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산하 연방 부속 기관인 국립기상청(NWS)은 1870년 미국육군통신대(Army Signal corps)로 설립됐지만 이후 기상 정보 관련 업무를 계승해 발전시키며 현재 전국의 기상 예보와 경보를 맡고 있다.
NWS는 전국에 걸쳐 122곳의 지역 오피스가 있으며 본사는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옥스나드, 샌디에이고, 몬터레이, 새크라멘토, 샌호킨밸리, 유레카 등 총 6개의 지역 오피스가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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