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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카지노가 다가온다

플러싱 카지노가 많은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플러싱 메도코로나파크에 있는 메츠 야구팀 주차장에 세우려는 카지노는 계획대로라면 35만 스퀘어피트 규모다. ‘메트로폴리탄파크’라고 불리는 대형 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메츠 구단주는 왜 플러싱에 카지노를 세울 생각을 했을까?
 
10년 전 2014년 뉴욕주 안에 카지노 허가를 늘리는 법이 만들어졌다. 이 법에 따라 현재 10개 카지노 업체가 뉴욕 남부의 3개 지역 허가권을 놓고 경쟁 중이다. 메츠 구단주의 영향력 때문에 플러싱 업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허가를 받으려면 뉴욕주지사, 뉴욕시장, 퀸즈보로장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선임한 지역사회 자문단 6명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아시안 이민사회가 형성돼 있는 플러싱의 앞날을 결정하는 일에 커뮤니티의 목소리는 없다. 자문단 6명 가운데 아시안은 한 사람도 없다.
 
여전히 플러싱에 카지노를 세우려면 넘어야 할 문턱들이 있다. 카지노를 지으려는 땅은 공공 부지인 공원이다. 시민들의 땅을 메츠가 주차장으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법을 만들어 이 부지의 사용에 대한 허가를 내야 한다. 법 제정에는 이 지역 뉴욕주 상원과 하원의원이 큰 영향을 미친다. 제시카 라모스 상원의원과 제프 어브리 하원의원이 그들이다. 어브리 의원은 이미 지난해 부지 사용을 허용하자는 법안을 상정했다. 데이빗웨프린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이 법안은 현재 주의회 도시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다. 주법 제정 뒤에는 또 다른 문턱이 있다. 뉴욕시의회와 정부가 주정부의 토지 용도 변경에 동의하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문턱들이 있기에 카지노가 우리 삶의 터전에 들어서는 것을 막을 방법은 아직 남아있다. 플러싱은 서민계층 아시안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카지노가 들어선다면 우리 커뮤니티에 치명적인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커뮤니티의 권익을 위해 카지노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법 제정을 포기할 것이다.
 
물론 거대한 자본을 가진 카지노 개발 업체와의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이미 카지노는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비겁해서는 안 된다. 커뮤니티에 미칠 악영향을 뻔히 알면서도 못된 이들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 아직 늦지 않았다. 퀸즈 한인사회가 정치인들에게 카지노를 막아야 할 책임과 의무를 요구해야 한다. 과연 우리가 사는 터전에 도박장이 들어서면 커뮤니티가 더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런데도 애써 카지노는 외면하고 다른 부대 시설이 커뮤니티에 혜택을 줄 것이라는 점만 강조하며 박수를 치는 창피한 꼴이 펼쳐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카지노 건립은 받아들이며 이제는 도박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애초에 카지노가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 최선의 정신건강 대책이 아닐까?
 
모두가 지금부터 반대하지 않으면 결국 카지노가 들어서 커뮤니티가 망가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돼도 나중에 할 말이 없다. 반대하지 않았기에 ‘공범’이 돼 버린 까닭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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