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흐드러진 봄, 프레즈노로 간다
프레즈노 블로솜 트레일 Fresno Blossom Trail
2월 중순부터 아몬드 꽃 만개
흰색 꽃들 한국 벚꽃 물결 연상
60마일 넘는 길 과수원들 통과
LA에서 3시간 당일치기 나들이
트레일지도 스마트폰으로 확인
야생화는 아니지만 베이커스필드와 프레즈노 인근까지 각종 과수나무들이 꽃을 피우는데 그중 으뜸은 아몬드 꽃이다. 전국의 아몬드 생산의 90%를 차지한다는 캘리포니아의 곡창지대는 2월 중순이 되면 하얀색 아몬드 꽃으로 물결친다.
빈센트 반 고흐가 아몬드 꽃을 마음에 담고 그림으로 남겼듯이 아몬드 꽃은 봄의 시작이자 인생의 시작을 뜻한다고 한다.
아몬드 꽃은 멀리서 보면 벚나무 꽃과 아주 흡사해서 한국의 벚꽃축제 때 피어오른 하얀 벚꽃 물결을 떠올리게 한다.
프레즈노에는 매년 과수원을 따라 꽃을 즐기는 블로솜 트레일이라는 공식 관광 트레일이 있다. 자동차로 둘러보는 이 길은 거리가 60마일이 넘지만 원하는 만큼 돌아보면 된다.
프레즈노 블로솜 트레일에는 아몬드, 복숭아, 자두, 감귤나무와 같은 과일과 견과류 과수원을 통과한다. 각양각색의 과수 꽃들은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많은 방문객과 사진작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프레즈노 블로솜 트레일을 경험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날씨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초봄인 2월 중순에서 3월 초 사이다.
그리고 꽃이 피는 계절을 기념하는 이벤트와 축제가 열린다. 센트럴밸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이 지역의 농산물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웹사이트( www.goblossomtrail.com)에서 프레즈노 블로솜 트레일과 관련된 이벤트나 활동에 대한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즈노 블로솜 트레일을 둘러보기 전에 다음 사항들을 미리 숙지하면 좋다. 꽃이 피는 시기가 매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웹사이트를 통해 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대한 최신 정보를 확인하면 좋다.
방문 날짜와 시간을 정하자. LA에서는 약 3시간 운전거리이다. 당일 방문하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저녁 늦게 돌아오게 된다.
프레즈노 블로솜 트레일은 여러 과수원을 지나는 도로의 네트워크이다. 웹사이트에서 트레일 지도를 다운받아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별한 출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모니안 농장은 블로솜 트레일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컨트리 스토어와 스넥 스탠드가 있다. 여기에서 블로솜 트레일 지도와 정보( visitfresnocounty.org)를 얻을 수 있다.
과수원은 개인 소유의 사유지이다. 사진을 찍거나 관람을 하는 중 사유지 경계를 존중하고 일반인에게 개방된 구역에서 꽃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
웹사이트에 블로솜 트레일 관광중 들리면 좋은 ‘5 Best Stops on the Blossom Trail’ 이 소개되어있다. 과일 스탠드와 와이너리 식당 기념품점이 포함된 장소들이다. 식사를 하거나 풍성한 캘리포니아 농산물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장소들이다.
필수품으로 물, 간식, 카메라를 준비하자. 날씨 변화에 대비해서 재킷이나 모자 등을 준비하면 좋다.
과일별 꽃색깔은…흰색꽃중 귤 향기가 최고
꽃봉오리의 색은 과일마다 다양한데 같은 색이라도 모양과 색감이 다르다.
▶아몬드 꽃잎은 흰색이다. 꽃은 2월에 피며 수확시기는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이다.
▶자두꽃은 흰색이다. 200여 품종이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6월에서 9월 하순에 수확한다.
▶살구꽃은 흰색 꽃잎이 있으며 때로는 분홍색이 약간 섞여 있다.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품종은 12가지 미만이며 수확기는 5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2~3주 동안이다.
▶복숭아꽃은 분홍색 혹은 붉은색이 특징이며 100가지 이상의 품종이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수확은 5월 중순부터 10월까지이다.
▶사과꽃은 흰색이다. 프레즈노 카운티에서는 최대 6가지 품종이 상업적으로 재배되며 수확은 8~11월 사이다.
▶감귤류 꽃은 흰색이며 가장 향기로운 향기를 풍긴다. 네이블과 발렌시아 오렌지, 만다린, 레몬은 현지에서 가장 흔하게 재배되는 감귤류이다. 만다린 나무는 벌이 꽃에 수분을 주어 열매에 씨앗이 맺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세한 그물망으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오렌지와 자몽으로 알려진 그레이프프룻은 이미 2월에 나뭇가지가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열려있는 경우가 많다. 파머스 마켓이나 농산물점에서 구입해서 맛을 보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달고 맛난 오렌지와 자몽을 맛보게 된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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