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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7000개 감축…행정 서비스 차질 우려

LA시 인력난에 공석 못채워
“인건비 줄여 예산 절감” 선회
세수 감소액만큼 지출도 증가

LA시청에서 약 7000개의 일자리가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직원 5만 여명 중에 15% 가량이 없어지는 셈이다.
 
LA시의회가 현재 시 산하 부서와 각 기관에 채우지 못한 공석을 대부분 없애는 것으로 기조를 잡고 향후 여파 분석에 들어갔다. 시의회는 26일 밴나이스에서 열린 회기 토론을 통해 현재 공공분야에 비어있는 자리에 지원자를 무한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부서 내에서 일을 분담해 처리함으로써 시 예산을 절감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연말 현재 시청은 LA국제공항 20%, 경찰국 16%를 채우지 못하는 등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이며 좀처럼 효과적인 구인을 하지 못해왔다. 〈본지 2023년 11월 4일 A-3면 참조〉
 
일단 새로 인력을 뽑더라도 연봉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재정이 어려워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시 세수입은 올해 예상 기대치보다 1억5800만 달러 하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살림 규모로 지출 비용은 오히려 약 1억4300만 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경찰국은 지난해 경관들의 연봉 인상을 4년 동안 보장하면서 7500만 달러의 추가 인건비 지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공무원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수도전력국, 경찰, 소방국을 제외한 나머지 근속 직원에 대한 24%(향후 6년 동안) 인상을 약속해 이에 대한 부담도 매년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방국도 연봉 협상 과정에 있으며 경찰국과 유사한 수준의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매트 자보 시행정국장은 시의회 보고에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현재 긴급하지 않은 보직에 대한 채용을 일정 기간 늦추거나 없앤다면 훨씬 재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원들은 행정국의 제안 내용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밥 블루맨필드 의원(3지구)은 “현재 있는 일자리를 없애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다만 재정을 이유로 현재 일하는 직원들을 정리해고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없어지는 보직을 향후 상황 개선이 이뤄진 뒤 어떤 방식으로 복구할 지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직원들에게 발생하는 업무상의 부담과 대민 서비스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하지 않았다.
 
시의회 논의를 지켜본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LA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석현(55)씨는 “수천 명의 공무원이 없어지면 시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된다는 기대를 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경기가 안정된다면 고용을 더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시 행정국은 시의회의 지시에 따라 조만간 없애도 무방한 보직들의 리스트를 구체화해 시의회에 최종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시청 구직 사이트( https://lacity.gov/jobs)에는 현재 소방과 경찰국을 제외하고 총 100여 개의 전문직종 구인 정보가 게시된 상태이며, 구인 규모는 약 900여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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