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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성공의 열쇠 ‘회복탄력성’

장수아 사회부 기자

장수아 사회부 기자

일명 ‘흙수저’로 태어나 포브스지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이름을 올린 한인 2세 섀런 박씨의 이야기는 큰 인상을 남겼다.  
 
트럭운전자 아버지와 봉제공장에서 바느질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읜 후 지독한 가난을 맛봤다.  
 
정부지원금과 푸드스탬프로 생활하던 그녀는 친구들 앞에서 저소득 지원 급식을 먹으며 창피함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그녀의 가난은 훗날 그녀의 성공을 더욱 빛나게 할 도구가 된다.  
 


시급 17달러에 불과했던 그녀는 현재 연 매출 2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스타트업 ‘인서트 네임 히어(INH)’의 대표다.
 
세계적인 잡지 ‘마리끌레르’의 인터뷰 기사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역경에 부딪혔을 때 박씨의 태도였다.  
 
그녀의 저소득 가정 출신 배경을 지적하며 사귈 수 없다는 남자친구의 잔인한 말을 듣게 된 후 그녀가 했던 행동은 ‘감사’였다.  
 
박씨는 “그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을 위해 해주신 모든 일에 감사하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서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오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낙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켰다.  
 
그녀의 이같은 태도는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회복탄력성(resilience)’과 관련이 있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고난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회복탄력성은 정신적 강인함과 동의어가 아니다. 고난과 역경을 통과하지만 거기서 유연하게 적응하는 동시에 인내심을 갖고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능력이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은 1989년 심리학자 에이미 워너에 의해 처음 소개됐다. 워너는 1950년대 실업자와 알코올·마약 중독자, 사회부적응자가 넘쳤던 하와이의 카우아이섬에서 태어난 800여명의 신생아를 전수조사해 40년 동안 이들을 추적 조사했다.  
 
결과는 놀라웠는데 대부분 가난과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약 35% 아이들에게 예외가 생겼다. 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학생회장을 도맡는 등 모범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워너는 이 아이들의 비밀의 근원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 회복탄력성은 오뚝이 같은 선천적인 기질적 특성도 있었지만, 양육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개발될 수 있음을 워너는 케이스 구분을 통해 보여줬다.
 
심리학자들은 회복탄력성을 정의하는 5가지 원칙으로 ‘감사’와 ‘수용’, ‘연민’, ‘의미’, ‘용서’를 꼽는다. ▶일상에서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지 ▶타인에게 연민을 갖고 있는지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지 ▶용서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등을 통해 회복탄력성 여부를 보는 것이다.  
 
성공한 수많은 인물을 보며 대부분은 큰 역경과 고난,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움을 겪곤 한다. 하지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스토리는 다르게 쓰였다.  
 
 성공한 근성의 상징으로 불리는 커널 샌더스는 65세의 나이에 전 재산 105달러를 가지고 사업파트너를 찾아 1008번을 거절당하고도 1009번째 성공해 기적처럼 세계적인 기업 KFC를 창업했다.  
 
그는 “현실이 슬픈 그림으로 다가올 때면, 그 현실을 보지 말고 멋진 미래를 꿈꿔라.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라. 인생 최대의 난관 뒤에는 인생 최대의 성공이 숨어 있다”는 말을 남겼다.  
 
낙담 되는 현실을 보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직시하되 그 안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 감사하고, 그 시간 안에서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의미를 찾는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면, 그 어두운 시간들은 디딤돌이 되어 나를 한 단계 더 높여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장수아 /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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