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햄프셔 예비선거도 승리…대세론에 쐐기
아이오와 코커스·뉴햄프셔 경선 2연속 과반 대승
바이든,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 1위…재대결 가시화
바이든 “트럼프 후보되면 나라에 큰 위협” 우려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 열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54.4% 득표율을 기록해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지사(43.4%)를 11%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다. 지난 15일 첫 경선을 치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은 2연속 과반 대승이다.
2연속 승리를 거머쥐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공화당의 첫 경선지로 자리잡은 1976년 이래 첫 번째, 두 번째 경선에서 연속 승리한 후보는 모두 최종 대선후보에 지명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0년 대선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특히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경선 후보였던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욱 힘을 받았다. 헤일리 전 주지사와 양자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번 경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를 선언하면서 “우리가 지지를 받는 이유는 그들(조 바이든 행정부)이 하는 일이 너무 나쁘고 나라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에게는 사퇴를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요인은 견고한 지지층의 결집과, 이민자들에게 일자리와 부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노동자 계급의 불안·분노 심리를 자극한 선거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1월 5일 대선 본선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 독주의 발목을 잡을 요소는 사법 리스크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를 비롯해 모두 4차례에 걸쳐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됐다. 일부 주에서는 그의 대선후보 자격에 대해 시비를 걸어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 우위로 승리하면서 재선 도전의 첫 발을 내디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지만, 지지자들은 투표용지에 바이든의 이름을 직접 적어넣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은 큰 위험”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 낙태권, 투표권 등 개인의 모든 자유가 위기”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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