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카고 부동산 거래 20%↓ 가격 ↑
일리노이부동산인협회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일리노이에서 거래된 주택은 모두 13만2120건이었다. 이는 2022년 대비 18.3%가 줄어든 수치다. 이 중 8만9482건이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이었는데 이 역시 전년 대비 2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시의 경우도 2만2400건이 거래돼 2022년 대비 20.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올랐다. 작년 일리노이에서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26만9000달러로 2022년 중간가격에 비하면 3.5% 올랐다. 시카고 메트로 지역의 중간 거래가격은 32만4900달러로 전년 대비 4.6%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 시의 경우에는 중간 가격이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33만달러로 2022년 대비 1.5% 줄어들었다.
전국 부동산 시장도 시카고 시장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2월 기준 부동산 거래는 최근 30년래 가장 낮았으며 중간값은 38만90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시카고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부진했던 이유를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에서 찾았다. 프레디 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7.79%로 고점을 찍은 후 12월 6.61%로 떨어졌다. 올해는 이자율이 6~7%대를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2월 기준으로 시카고 주민이 5% 다운페이먼트를 하고 6%의 모기지 이자율을 적용 받아 중간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할 때 월 페이먼트는 2299달러였다. 이는 연 소득이 9만1960달러는 되어야 집을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7%의 이자율을 적용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월 페이먼트는 2474달러로 뛴다. 연 소득도 9만8960달러로 올라간다. 그만큼 주택 소유주의 부담은 늘어가고 집 구입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시카고부동산인협회는 “올해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마켓에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물이 늘어나고 구입 희망자 역시 낮은 이자율로 보다 적극적으로 마켓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파트 렌트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집 구입 쪽으로 선회하는 주민들이 많아질 수 있다. 아울러 현재는 높은 이자율이 이어지고 있지만 나중에 이자율이 떨어질 것으로 확신하는 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늘어나면서 선 구입-후 재융자를 선택하는 주민들의 숫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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