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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좋은 세상을 향한 꿈

최성규 베스트영어훈련원장

최성규 베스트영어훈련원장

최근 신문에 보도된 한인 장애인 션 장씨의 사연을 읽고 한동안 눈을 감았다. 마음이 먹먹해지고 눈을 뜨기가 부끄러웠다. 내용은 하반신 마비인 그가 애틀랜타를 출발 LA로 향하는 델타 항공기에 탑승했는데 기내에 장애인을 위한 장비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본인 좌석까지 기어서 갔다는 것이었다.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라 나도 충격이 컸다.
 
그는 기어가는 동안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에서 굴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아마 그는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 세상에 혼자 버려졌다는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시설 등이  잘되어있다는 미국조차 이 정도라니 놀랍다.
 
사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오히려 수모나 굴욕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는 도처에서 발견된다. 특별히 장애인에게 국한된 일만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게 된 것은 오래된 것 같다.  
 


계층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이 차이를 그냥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도움을 주는 사람을 응원할 책임이 모두에게 있다.   다행히 우리 주변에는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많다. 남가주에 있는 밀알선교회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다. 이곳에는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고, 약해진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젊은 사역자들이 있다. 그들이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헌신하는 것을 보면 예수의 모습이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라미라다의 샘물교회에서 열렸던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랬다. 이 음악회는 한국의 장애인 예술단체총연합회 소속 장애 예술인들이 LA한인들에게 특별한 이야기와 음악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음악회는 오프닝 순서에 이어 박송미씨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됐다. 무대 의상으로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피아노 옆에 작은 등불을 켜고 연주를 시작했다. 그 작은 불은 청중을 위한 것이었다. 슈베르트의 즉흥곡 2번 등을 연주하는 동안 청중들은 숨죽이며 깊은 감동 속으로 빠져들었다. 연주가 끝났을 때, 그녀는 탄성과 감사의 힘찬 박수 소리를 들으며 음악으로 청중들과 하나가 되었음을 느꼈을 것이다.
 
지적 장애인인 민요 자매는 우리 민요를 메들리로 아름답게 부르고, 밝은 얼굴로 웃으며 얘기했다.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늘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예술가들이 노래하고 연주하며, 춤추고 얘기하고 일반인은 울먹이며 감동하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그들은 1시간30여분 동안 큰 감동과 힐링의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이런 일을 기획하고, 진행한 분들도 모두 같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이 행복과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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