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주택비용 10년간 68% 급등
모기지·재산세·렌트 등 포함 연평균 3만300불
주택비용 상승률,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아
뉴욕·뉴저지 최소 은퇴자금도 160만불 필요
뉴욕주 감사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주택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모기지 상환액과 재산세·렌트 등을 고려해 계산한 연간 주택비용 부담액은 2021~2022회계연도 기준 약 3만300달러 수준으로 파악됐다. 10년 전이었던 2011~2012회계연도 당시 뉴욕 일대 주택비용(1만7994달러)과 비교하면 10년간 주택비용 부담이 68.4%나 늘어난 것으로, 전국 평균 상승률(34%)보다 훨씬 높다. 같은 기간 시애틀(66.7%), 샌프란시스코(61.9%), 마이애미(58.3%), 필라델피아(57.0%) 등의 주택비용 상승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절대적 주택비용 부담은 샌프란시스코 일대(3만9102달러)가 뉴욕보다 컸다.
특히 렌트로 거주하는 세입자들의 경우, 소득의 상당 부분을 렌트에 투입하고 있어 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시 세입자 중 28.6%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에 지출하고 있었고, 소득의 절반 이상을 렌트로 지출한다는 이들도 49.4%에 달했다. 소득의 절반 이상을 렌트에 쓰고 있는 비율은 스태튼아일랜드(54.0%)가 가장 높았고, 브롱스(53.1%), 맨해튼(5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결국 뉴욕시의 주택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전국저소득주택연합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면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주거 유닛이 65만채 이상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계속 터무니없이 오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4050달러로, 여전히 4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렌트와 비싼 물가를 고려하면 뉴욕주의 최소 은퇴비용 역시 타주보다 더 많이 필요해 중산층의 고민이 크다. 고뱅킹레이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뉴왁-저지시티 일대에서는 은퇴할 때 최소 164만4788달러를 갖고 있어야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됐다. 샌프란시스코(254만5421달러), 호놀룰루(194만7005달러), LA(186만8951달러) 역시 최소 은퇴비용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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