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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번호 단말기 직접 입력’ 사기 기승

내장 칩으로 결제 안 된다며
번호 눌러 계산 후에 ‘차지백’
한인 업소 등 최근 6곳 피해
사기 추적 어려워 주의 필요

한인 기념품점에서 상품을 고른 한 사기 용의자가 카드 단말기 앞에서 카드번호 직접 입력을 시도하려는 모습. [독자 제공]

한인 기념품점에서 상품을 고른 한 사기 용의자가 카드 단말기 앞에서 카드번호 직접 입력을 시도하려는 모습. [독자 제공]

업소 단말기에 신용카드 번호를 직접 입력하겠다는 손님이 나타나면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겠다. 최근 소매점을 돌며 훔친 카드번호를 활용해 상품만 챙겨가는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케이디아 등 남가주 6곳에서 기념품점을 운영 중인 업주 스티브 임씨는 최근 몇 달 동안 카드사기를 4번 이상 당했다. 사기범들은 약속이나 한 듯 가게에 들러 상품을 고른 뒤, 계산대 카드 단말기에 신용카드 번호를 손으로 입력했다.
 
임씨는 “사기범들이 카드 단말기에 집적회로(IC) 칩이 내장된 신용카드를 꽂으면 결제가 안 된다”면서 “이후 이들은 신용카드가 고장난 것 같다며 단말기에 ‘카드번호 16자리’를 직접 입력하겠다고 한다. 별 의심없이 결제를 하고 나면 2~3주 뒤쯤 은행과 카드사에서 도난카드가 사용됐다며 결제 비용을 차지백(Chargeback)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매점 카드 단말기는 신용카드 IC칩 또는 애플페이 등 무선통신(NFC) 결제시스템을 제공한다. 다만 IC칩 또는 무선통신결제가 안 될 경우 단말기에 수기(manual)로 카드번호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사기범들은 최신 카드 단말기의 수기입력 틈새를 공략하는 수법을 쓴다.
 


임씨는 “수기로 카드번호를 입력할 때는 16자리 번호를 입력하고 OK버튼을 누르면 결제가 된다”고 전제한 뒤 “보통 업소에서 손님의 카드번호를 수기로 입력하지 않지만, 단말기에 해당 기능이 있어 사기범들이 이를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사기범들은 업소에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공략한다고 한다. 결제 문제 발생 시 대기손님이 많으면 업소 측에서 카드번호 수기입력을 허용할 때가 많아서다.  
 
임씨는 이어 “매출 영수증에 수기입력으로 기록돼 나중에 문제가 돼도 차지백 사유에 해당된다”며 “이미 사기범은 상품을 가지고 사라진 상황이라 2~3주 뒤에 차지백을 당하면 업소만 피해를 떠안는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지난 4일에도 똑같은 사기 피해를 봤다고 한다. 일부 사기범은 휴대폰에 훔친 카드번호 사진을 찍어 16자리 번호만 몰래 입력했다고 한다. 임씨는 “이들은 2~3명씩 짝을 이뤄 평범한 쇼핑객처럼 보여 구별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업소 측은 해당 사기피해를 당해도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경찰에 신고해도 사기 용의자 추적이 쉽지 않다고 한다.  
 
임씨는 “같은 수법으로 피해액만 2200달러가 넘는다”면서 “한 번 사기를 저지를 때 950달러 이하로 결제할 때가 많아 처벌도 쉽지 않다고 한다. 바쁜 시간대 손님이 단말기에 카드번호를 직접 입력하겠다고 하면 주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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