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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여명의 사선

새까만 벽 미세한 은빛
 
끝을 맺지 못한 영원 같은 그림
 
먹물에 심어진 별빛은 빛나고
 
 
 
바깥세상을 떠나온
 
바다의 나그네들
 
작은 꿈 하나 심고 떠났다
 
 
 
새벽길 동녘에 피어난 그림
 
수평선 커튼의 뒷모습에
 
어렴풋이 피어오르는 잿빛
 
태양의 그림자
 
여명의 꽃 사선을 넘는다
 
붉게…빨갛게….
 
 
 
수평선을 탈출한 태양의 꽃
 
망망대해에서 입을 확 열고
 
 
 
불꽃!!
 
태양의 기를
 
통째로 꿀꺽 삼킨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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