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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축제재단의 '동네축구'

요즘 동네축구도 발전했다고 하지만 프로축구와는 견줄 수가 없다.  
 
동네축구와 프로축구의 결정적인 차이는 ‘조직력’에 있다.  
 
동네축구 선수는 공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지만, 프로축구 선수는  ‘있어야 할 곳’으로 뛰어간다.  
 
지난 2021년 배무한 이사장이 부임한 후 이사장 체제로 전환한 LA한인축제재단은 동네축구에 가까웠다.  
 


모두가 있어야 할 곳에 있기보다는 ‘축제’라는 공만 쫓기 바빴다.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팀플레이보다는 그저 개인이 골을 넣기 급급했다.  
 
올해 한인축제는 ‘새로운 50년을 향한 위대한 도전’이란 거창한 표어를 내걸고 출발했다. 그러나 화려했던 50주년의 끝은 구태의 되풀이였다
 
한인축제의 한 획을 같이한 재단의 최일순 부이사장과 김준배, 박윤숙 이사는 그간 배무한 이사장의 재단 독단 운영 등 혐의를 지적하며 주 검찰에 고발했다.  
 
재단을 멋대로 휘두른 이사장과 그를 고발하며 되려 재단의 민낯을 세상에 드러낸 이사들의 모습은 ‘새로운 도전’을 외쳤지만, 그간 축제에서 지난하게 이어진 실리주의 병폐의 역사를 또다시 반복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젊은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임 이사들은 오히려 오랜 연륜의 이사들에게 ‘사퇴’를 권하며 그것이 축제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7명 이사 각자가 이 모든 게 ‘축제를 위해서’라고 말한다. 축제가 잘 되기 위해 본인들이 정의를 바로잡는 것이고 불의와 싸우는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이사들 모두가 정의를 주창했던 축제는 아이러니하게도 파행으로 끝났다.  
 
제아무리 최고라도 스트라이커만 모인 축구팀은 결코 우승할 수 없다. 그것은 골도, 팀의 우승도 모두 놓치는 최악의 플레이가 될 것이다.  
 
이사들은 LA한인축제를 ‘내가 바꾸겠다’는 사명감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직임부터 다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진짜 축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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