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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전용 고스트키친 인기 시들

식당 실체 없어 소비자 외면
엔데믹으로 배달사업도 주춤
폐점·관련 사업 철회 이어져

팬데믹 기간 큰 호황을 누렸던 고스트키친이 엔데믹과 함께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배달사업이 주춤하면서 관련 사업 폐기 및 투자 철회 등 사양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큰 호황을 누렸던 고스트키친이 엔데믹과 함께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배달사업이 주춤하면서 관련 사업 폐기 및 투자 철회 등 사양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으로 급부상한 고스트키친(Ghost kitchen)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비즈니스는 팬데믹 기간 투자자, 유명 요리사, 체인점들이 앞다퉈 오픈하며 2025년까지 레스토랑 업계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던 배달음식 전용 상업용 주방 고스트키친이 무너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클라우드 키친, 다크 키친, 가상 주방이라고도 불리는 고스트키친은 하나의 주방에서 수십 가지 메뉴를 조리할 수 있어 저비용 투자로 그루허브, 우버잇츠와 같은 배달 앱을 통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7만여 개 이상의 음식점들이 폐업하면서 고스트키친이 대안으로 떠오르자 햄버거 체인 웬디스는 지난 2021년 스타트업 리프 테크놀로지와 함께 700개의 고스트키친을 오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버의 공동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이 시작한 클라우드키친스 역시 1억3000만 달러가 투입돼 24개 도시에서 40개 이상의 부동산을 구매했으며 레스토랑 체인 애플비도 치킨윙 전문 배달 코스믹윙스를 론칭했다.  
 
하지만 요리를 배달받는 고객들이 주문한 음식이 주소가 있는 실제 레스토랑에서 조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스트키친 인기몰이에 제동이 걸렸다. 일부 고객들은 ‘속았다’는 기분마저 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전국식당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가 음식이 물리적인 주소가 있어 방문 가능한 오프라인 레스토랑에서 조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고객들이 외식 및 드라이브 스루로 회귀하면서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던 배달사업이 주춤하기 시작한 데다가 비싼 음식 가격과 배달비로 배달 음식을 줄이기 시작한 것도 고스트키친 산업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1억7500만 달러 투자금으로 배달 전문 고스트키친을 운영해 온 스타트업 키친 유나이티드가 지난달 말 모든 지점을 매각하고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웬디스도 올해 고스트키친 사업을 폐기했으며 애플비도 코스믹윙스 사업을 접었다. 또한 클라우드키친도 지난 가을 정리해고를 단행했고 호텔을 대상으로 고스트키친 사업을 펼치던 버틀러 호스피탈리티도 폐업했다.
 
스티븐 자고르 콜롬비아 비즈니스스쿨 겸임교수는 엔데믹으로 식당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더는 가상 주방에서 만들어진 미스터리한 음식은 필요 없게 됐다. 사람들은 레스토랑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음식들이 얼마나 신선하고 맛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레스토랑에서 만든 음식을 원하는 것이지 알지도 못하는 테크기업이 판매하는 음식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고스트키친 추락에 대해 요식업 컨설턴트 존 고든은 “고스트키친은 아이덴티티나 마케팅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출이 너무 적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배달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비즈니스 형태인 데다가 배달업체가 최대 30%까지 비용을 부과한다는 점, 지역 보건당국이 고스트키친 검사 및 규제에 어려움을 겪는 점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온라인 배달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우버이츠는 올해 수천개의 리스팅을 삭제하며 고스트키친 단속에 나서고 레스토랑들도 고스트키친을 폐쇄하면서 고스트키친 사업에 대한 기금도 고갈됐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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