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알코올 중독과 가족불화로 극단 범행”

한인 총격 대치극 사망 후속
10대부터 음주, 중독치료 전력
전부인·여동생 소송 모두 기각

지난 4일 버지니아 알링턴 폭발사건 사망자이자 용의자 한인 제임스 유(56)씨는 오랫동안 이혼에 따른 스트레스와 알코올 중독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장남으로서의 헌신과 여동생과의 갈등을 소장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어머니 병원비·장례 절차 해결”
 
유씨가 강제 입원 시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로체스터 제너럴 병원과 전부인, 여동생 등을 소송한 법원 소장을 통해 그는 가족사를 밝혔다.  
 
유씨는 1992년 5월 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 일리노이에 있는 앤더슨 컨설팅 회사에 다녔다며 당시 어머니가 조지워싱턴대학병원 중환자실(ICU)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때 어머니는 여동생 아일린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VOA 한국어과에서 일했던 애나 신 유씨로, 당시 어머니는 식물인간이 되어 의사소통이 불가한 상태로 병원에 한 달을 있었다.  
 
그는 소장에서 “ICU 측에 아일린이 소생 반대 서명을 요청하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1992년 9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80만 달러가 넘는 병원비를 처리해야 했고 복잡한 장례 관련 서류도 모두 내가 도맡았으며 동시에 여동생의 대학교 학비를 내는 것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10학년 때부터 과도한 음주
 
유씨의 폭파된 주택은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전부인 스테파니 유씨는 2017년 3월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2018년 승소했다. 당시 판사는 현금 위자료 8만 달러와 함께 이번에 폭발한 주택의 지분 15만 달러 지급을 명령했으나 판매기록은 나와 있지 않다.
 
위자료 지급명령이 이행되지 않자 법원은 2020년 10월 말 전부인 유씨에게 지급할 위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유씨가 소유한 주택의 매매를 명령했다.  
 
버지니아 등기국 기록에 의하면 유씨는 2021년 이혼소송 결과 판사의 명령 때문에 버지니아 맥클린의 주택을 100만 달러에 판매했다. 이들 부부 사이에 아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뉴욕과 버지니아에서 자신의 소송을 주관했던 판사와 소송을 대리했던 변호사, 의사, 전부인, 여동생(혹은 누나) 등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 소송의 증거로 유씨가 2015년 뉴욕주 로체스터의 한 병원에서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았던 정황이 제시됐다. 유씨로부터 소송을 당한 한 변호사는 자신의 거주주택에 다시는 서류를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계속할 경우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편지를 발송했다.  
 
그는 유씨의 정신건강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으나 “유씨가 이혼 과정을 매우 힘들어했으며 이미 공개된 몇몇 법원 자료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씨의 전부인은 2015년 11월 유씨를 뉴욕 로체스터 종합병원에 입원시켰는데, 유씨의 소장에는 자신이 10학년 때부터 평생 과도하게 음주를 했던 전력이 있다고 쓰여 있었다.
 
유씨의 전부인은 유씨가 자살을 하기 위해 유서를 쓴 적도 있었다고 밝혔으나 유씨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병원 치료를 강행한 전부인과 여동생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소송은 모두 기각되거나 각하됐다.  
 
각하된 소송에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로버트 뮬러 3세 특별검사가 투입돼야 한다는 등 여러 음모론과 결합한 것이 많았다. 그는 논리적인 비약이 심한 주장을 하며 때론 소송을 제기했었다.  
 
유씨는 자신의 옆집에 거주하는 부부를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할리웃 영화 ‘미스터 앤 미세즈 스미스’를 빗대, 그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1992년 오랜 병원 투병 생활 끝에 사망하고 50만 달러 이상의 빚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생존설
 
한편 경찰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사체의 일부를 수습했으나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씨의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유씨가 아직 살아있다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이 폭발 전에 가스공급을 차단했다고 밝히면서 폭발 원인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당초 폭발 인화물질이 조명탄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연방 알콜담배무기폭발물국(ATF)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폭발의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장수아·김옥채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