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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추정 제임스 유, 경찰 대치중 '자택 폭사'

"알링턴 주택가가 전쟁터로"

 용의자 제임스 유

용의자 제임스 유

 
 
이웃집에 조명탄 발사하며 난동  
주택 내부에서  대형 폭발 발생  
"변호사 출신" 유 씨,'정신질환' 정황
 
한인으로 추정되는 버지니아 알링턴 주민 제임스 유(56) 씨가 지난 4일 오후 이웃집에 조명탄을 쏘아대는 난동을 부리다가 출동한 경찰과 대치한 끝에, 자택이 폭발하며 폭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격적인 폭발 당시의 상황은 고스란히 촬영돼 소셜 미디어에 퍼졌다. 경찰은 폭발의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알링턴 카운티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45분경 벌링턴 스트릭 선상의 주택가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유 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자신의 주택에서 이웃을 향해 조명탄 30-40발을 발사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행동이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주변지역을 모두 소개한 채 법원으로부터 긴급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용의자가 거주하는 주택 내부 진입을 노렸으나, 용의자가 완강히 거부하면서 작전이 늦춰졌다. 경찰당국은 협상팀을 파견해 자수를 권했으나 용의자는 경찰을 향해 총격을 발사했으며 오후 8시25분경 주택 내부에서 강력한 굉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하고 잔해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 주택은 두 채의 주택이 나란히 붙어있는 듀플렉스 형태로, 주변 주택 상당수도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폭발 당시 집안 내부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경찰관과 소방관 세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것 외에는 다른 인명 손실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수시간 후에  유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잔해더미에서 발견됐다고 수정 발표 했다. 폭발음과 폭발장면은 3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들리거나 목격될 정도로 컸다. 
1마일 이상 떨어진 곳의 주택 창문이 흔들렸다는 제보가 많았다.  
 
올리비아 달튼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한 당국에 감사를 표한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외에는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용의자이자 사건의 피해자인 제임스 유 씨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계정이 삭제된 개인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유 씨는 자신을 '국제 전자통신회사의 전직 정보 및 실물 보안 책임자'라고 소개했다. 계정에는 "나는 미국의 위선과 부패, 사기, 음모를 보았으며, 그들에게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주었다"라는 문장과 백인에 대한 욕설과 저주가 포함돼 있었다.  
 
또한  "주민들에게 감시 받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의 스파이다", "미국은 테러리즘 국가"라는 내용의 포스팅을 다수 올리는 등  '음모론'에 심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가 지난 1일 올린 마지막 포스팅에는 자신이 암살의 대상이라고 주장이 적혀 있었다.
 
폭스 뉴스는 유씨가 모종의 소송에서 패소한 후 유튜브 계정에 관련 사실을 소개했으며,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의 말을 인용해 이혼한 부인에 대한 저주를 퍼부었다고도 밝혔다. 지난 2월 유씨는 뉴욕주의 한 연방지방법원에 자신의 전부인을 상대로 사기와 음모, 인권 침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으나,  4월 담당판사가 소송을 각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평소 집안에 틀어박혀 있었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다"는 주변인들의 증언도 나왔다. 그의 이웃은 "제임스가 창문을 모두 알미늄 호일로 가리는 등 세상을 등진 은둔자"였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몇 년 전 해당 주택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유씨가 집을 보러온 사람을 칼로 위협해 쫓아내는 사건도 벌어졌다.
 
일부 소셜 미디어에는 "유 씨가 이웃들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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