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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한인부부 에베레스트 등반 화제

이준해·올리비아 이씨 부부
만7천피트 EBC 등정 성공
“아내 칠순 생일 축하 도전”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를 등반하고 있는 70대 한인부부 아내 올리비아 이(70)씨와 남편 이준해(74)씨. [본인제공]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를 등반하고 있는 70대 한인부부 아내 올리비아 이(70)씨와 남편 이준해(74)씨. [본인제공]

부인의 칠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서 성공한 LA의 70대 한인 부부가 화제다.

 
지난달 남편 이준해(74)씨와 부인 올리비아 이(70)씨는 22일간의 도전 끝에 해발 1만7601피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에 올랐다.
 
4년 전 남편 이씨의 칠순 기념으로 히말라야 산맥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1만3550피트)를 다녀온 노련한 등반가 부부지만 이번 도전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올리비아 이씨는 “대학생 때부터 산행을 즐기던 남편과 결혼 후 우리 부부는 줄곧 산행을 해왔다”며 “LA 최고봉인 마운틴 볼디와 미국에서 가장 높다는 위트니 산도 등반했는데 에베레스트는 차원이 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 부부는 미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를 걸쳐 약 21시간의 비행 끝에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등반은 지난달 25일 시작해 지난 15일까지 22일 동안 이어졌다.
 
이씨는 “고산병이 가장 힘들었다. 하루 약 6~7시간 정도 등반했는데 거리로는 7~8마일밖에 못 움직였다”며 “지대가 워낙 높다 보니 움직임 하나하나에 숨이 찼다”고 말했다.
 
부부는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산행에 나섰고 쉬지 않고 22일 동안 총 75마일을 걷고 또 걸어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지금도 이들 부부는 기침, 어지럼증 등 고산병을 앓고 있으며 남편은 손가락 동상으로 병원도 다녀왔지만, 산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이씨는 “산행을 통해 대자연을 느끼고 인간의 연약함을 돌아보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며 “등산은 인생과도 같다. 산을 타다 보면 비바람이 불고 눈바람이 불어오는 경우도 많다. 인생도 항상 햇빛만 나지는 않는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의 끝이 하산인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1978년 LA에 이민 온 이씨 부부는 꾸준히 산행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LA산울림산악회 활동도 하고 있다. 이씨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꿈을 위한 도전은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대자연이 주는 광활함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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