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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어떤 감사

나는 오늘 팔십 평생에 처음으로 모르는 분에게서 맛있는 점심 대접을 받았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 6명도 함께였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가까운 산을 찾는 할머니 등산 클럽 회원들이다. 회원은 8명으로 20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은 모임의 막내가 80세 생일을 맞아 한턱내는 날이었다. 모두 맛있게 식사를 하며 그동안 못다 한 얘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식당 웨이트리스가 오더니 어떤 분이 우리의 식사비를 대신 낸 것은 물론 팁까지 넉넉하게 주고 방금 나가셨다는 게 아닌가. 민첩한 친구 두 명이 바로 뒤따라 나갔다. 막 차에 타려는 젊은 분이 있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 젊은 분은 우리의 다정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우리를 보는 순간 사랑하는 할머니 생각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식사비를 냈다는 것이었다.  
 
정말 감사하고도 놀라운 일이다.  오늘 80세 생일을 맞은 친구는 더 감격스러워했다. 우리 일행은 식사 후 식당 근처에 사는 한 친구의 집으로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이름도 모르는 그분을 위해 합심 기도를 했다. 그리고 우리도 그분처럼 선행을 배풀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했다.  
 
언젠가 한 거피 업소에서의 릴레이 선행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커피 업소의 드라이브 스루 창구에서 앞차 손님이 뒤 차 손님의 커피값까지 내주는 선행이 수백명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 뉴스를 접하고 이 소식은 정말 좋은 은혜의 릴레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은혜를 받고 보니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선행으로 인해 얼마나 많을 영혼들이 기쁨을 얻고 가슴 뿌듯해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분의 앞날과 하고자 하는 일들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줄리 김·가든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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