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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난상토론이 필요하다

박철웅 일사회 회장

박철웅 일사회 회장

인공지능(AI)의 발달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며 AI 규제 관련 논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연방상원은 지난 9월 13일 AI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주요 IT 기업의 CEO와 AI에 반대하는 노동연맹(AFL-CIO) 및 영화협회, 작가협회, 미국교사연맹과 인권 단체, 비영리 단체 관계자 등 총 22명이 참석해 60여명의 상원의원과 비공개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원은 난상토론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행사 후 인터뷰를 통해 참석자 전원이 AI 규제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AI의 위험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문명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회의로, 역사에 남을 회의”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난상토론 방식을 통해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좋은 예가 될 듯하다.
 
어떤 이슈이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보니 주장이 엇갈려, 공동체에 갈등과 불신이 조장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각자의 고정관념이 수반되면 더욱 그렇다. 타협을 모르는 고정관념이 옹고집으로 표출되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골이 깊어지고 거리감을 두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일이 특정 공동체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면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요즈음 한국 정치가 그렇다. 절대다수를 앞세운 야당의 행태를 보면 공감이 간다. 야당의 일방적인 당론이 작용하면서 국회에서의 진지한 토론이 실종됐다. 국민 여론은 안중에도 없는 막무가내식 정치 행태는 문제가 있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앞세우지만 진정 누구를 위한 정치인지 혼란스럽다.
 


더 큰 문제는 중요한 정책이 목적에 따라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널 때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념이 개입되면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한국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이곳 한인 사회도 이념의 분리로 인해 서로 적대시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념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이 크기에 서로 적대시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바람직한 진보와 보수라는 정책적 이념이 아니라 사상적 이념이 정착되면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미국에 사는 동포는 사상적 이념을 뛰어넘는 진정한 진보와 보수로 나아갔으면 한다.  
 
미국의 진보와 보수를 보라. 각 당의 생각과 방법은 달라도 목적은 국가의 안위와 번영이기에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가. 한인 사회도 사상적 이념을 떠나 진정한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갈등과 분열이 아닌 통합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조국을 사랑하며 국가의 안위와 번영을 위해 평화통일을 염원하기에 말이다.
 
무엇이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는 길인지 난상토론을 통해 한마음, 한뜻을 이루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역할이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때다. 한국은 주체사상으로 무장된 북한과 달리 인간의 존엄과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사상적 이념이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고 있지 않은 한, 모두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원하기에 더욱 토론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는 이유다. 모두 자랑스러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이기에 분열이 아니라, 토론문화가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편이 아니겠는가.
 
연방상원이 AI의 문제점을 놓고, 난상토론으로 합의점을 찾아가듯 한인 사회도 하나로 통합되는 토론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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