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섭, 맨해튼 SWPK 갤러리 개인전
한지와 탁본, 추상적 선묘로 자연의 숭고한 감동 표현
동화문화원 후원…50년 예술세계 정수 펼쳐낸 작품 출품
동화문화원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한영섭 작가의 미국에서의 첫 기획전이자 50여 년간의 예술세계를 돌아보는 전시로 대표작들이 출품됐다. 한영섭 작가는 한국의 오랜 전통 유산인 한지와 탁본을 사용해 한국적인 미와 자연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비아 왈드포김 갤러리는 “그는 1970년대부터 돌, 나뭇가지, 옥수수 줄기 등 소박한 자연물을 한지에 탁본하는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여러 생명의 흔적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내는 시간과 공간을 추상적 패턴으로 표현해 왔다”며 “하늘과 땅을 근간으로 하는 자연의 선묘는 작가가 체험한 산천초목의 유기적인 모습과 생동감을 나타내며, 작가와 자연 간의 무한한 관계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실비아 왈드포김 갤러리는 “자연에 의지하여 조형 형태를 얻어내는 소박한 작가의 자세를 통해 자연의 숭고한 감동은 그의 화면에 고스란히 옮겨진다”며 “붓의 속도와 압력, 먹의 양을 섬세하게 조절하여 얻어진 무수한 형태와 조합은 다양한 자연의 결을 담고자 했던 작가의 지난한 세월을 반증하고, 또 자연을 재료로 하여 자연과의 관계성에서 그려지는 형상과 질서들은 곧 작가의 감각에 의해 예술로 재탄생한다”고 설명했다.
한영섭 작가는 수십년간 머물렀던 광주 지월리의 자연이 갖고 있는 소박하지만 끈질긴 생명력과 다채로움을 떠올리며,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창문 밖 큰 느티나무 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과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의 물결, 그리고 저녁의 금빛 노을을 통해 매일 매 순간 자연을 느끼곤 했다. 고정된 형태보다 시시각각 움직이고 변하는 자연의 형질을 다루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영섭 작가는 1947년 평안남도 태생으로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 미술계에서 한지 화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상명대 예술대학 교수 및 학과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상명대 명예교수로 전 세계적으로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지면서 자연의 미를 한국적인 표현 방식으로 재현해 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세계 예술의 구심점인 맨해튼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삼성문화재단 등의 후원으로 최근 개최된 한국 현대적 실험미술의 지평을 소개한 대규모 전시 ‘Only the Young: Experiment Art in Korea: 1960s -1970’에 소개되며 한국 예술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