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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화 기록 ‘이어령 읽기’…“이어령 교수의 유언집”

문학·문화·문명·예술 나눠

‘이어령 읽기(사진)’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부제는 인공지능과 생명 사상 시대의 문명, 문화, 문학이다.
이어령(오룬쪽) 선생이 소천하기 전 김성곤 교수와 평창동 자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어령(오룬쪽) 선생이 소천하기 전 김성곤 교수와 평창동 자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어령 읽기'(민음사)

'이어령 읽기'(민음사)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손꼽혔던 문화비평가 고 이어령(1933~2022) 선생은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성곤 다트머스대학교 교수를 지적, 정신적 후계자로 정하고 생전에 자신의 마지막 생각들을 대화하며 정리해줄 사람으로 지목했다.  
 
서문에서 이어령 선생은 “나는 학문을 한다기보다는 문학을 하고, 지식을 논한다기보다는 신바람이나 디지로그나 생명 자본처럼 개념이나 키워드를 만들어 내는 문화 비평가지요. 학자들은 기존에 나와 있는 것들을 종합해서 비판하고 정리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은 것들을 말하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내가 20대부터 80대까지 죽 생각하고 연구해온 것들이어서 떠나기 전에 그걸 남기고 싶은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어령 읽기’는 김성곤 교수가 문학, 문화, 문명, 예술, 인생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어령 선생과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이어령 선생이 암 투병 중일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한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정리해 완성한 이어령론이다.  
 


김성곤 교수는 “이어령 선생님은 죽음을 앞두고 나를 부르시더니, 나를 당신의 지적, 정신적 후계자로 정했다고 하시면서 생전에 못다 한 말들을 남기려고 하니 그걸 세상에 전해달라고 부탁하셨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어령 읽기’는 이어령 교수의 유언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멘토와도 같았던 이어령 선생을 김성곤 교수는 국문학자의 범주를 넘어서는 탁월한 문화비평가라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문화의 특성을 글로벌한 시각으로 바라본 독창적인 문화평론가였고, 동서양의 차이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뛰어난 비교 문학자였으며, 디지로그나 생명 자본 같은 새로운 문화적 키워드를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문화연구자였다”고 말했다.  
 
이어령 선생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의연한 태도로 성찰과 혜안이 깃든 비교문화론, 인류 문명론, 동서 문학론을 펼쳤다.  
 
김 교수는 “이어령 선생님은 하늘이 이 땅에 내려주신 축복”이라며 “그분이 계심으로 인해 한국 문화는 빛이 났고, 한국문학은 세계문학이 되었으며,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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