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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친구

내겐 소중한 초등학교 동창 친구가 한 명 있다. 8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지만 그녀는 아직  현역이다. 부와 명예를 위한 현역이 아니라 봉사에 앞장서는 현역이다.  
 
70여년 전인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해 본다.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충청남도 지역에서 가장 무용을 잘하는 아주 예쁜 선생님이었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학생들에게 무용의 기초인 스텝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셨다.  
 
어린 우리는 모두 무용에 심취했지만 세월과 함께 잊혀 갔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사가 된 친구는 본인의 제자들과 무용을 계속했다.  
 
 친구는 교직을 그만두고 미국에 정착한 후에는 찬양 율동을 시작했다. 나이도 많고 몸도 굳었지만 찬양 율동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배운 것을 몸에 익히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어느 날은 새벽까지 연습하는 그녀의 모습에 남편이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그 후 친구는 찬양 율동 학교를 시작해 많은 후학을 가르쳤고, 양로원, 교회 등 어느 곳이든 부르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 공연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교회에서 한 본인의 찬양 율동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내주었다. 손끝에서 발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몸으로 찬양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나는 눈물까지 흘렸다.
 
입으로 드리는 찬양도 중요하지만, 정성을 다해 몸으로 드리는 찬양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친구는 지금도 본인을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하고 있다.
 
지금은 100세 시대다. 인생 이모작 시대이기도 하다. 친구를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찾아가 봉사로 헌신하는 것은 몸과 영혼을 윤택하게 하는 행복한 삶의 모습이다. 

노영자·풋힐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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