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유래와 전통] 한 해 행운·수확에 감사…가족과 기쁨 나누는 날
메이플라워호 타고 온 청교도
혹독한 환경 속 첫 추수에 감사
워싱턴 대통령이 국경일 선포
칠면조·쇼핑·퍼레이드 즐겨
▶ 조지 워싱턴 국경일 지정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89년 11월 26일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처음 선포한 바 있다. 이후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11월 마지막 목요일로 변경했다. 1941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크리스마스 이전까지의 쇼핑 기간을 늘리기 위한 구실로 11월 셋째 주 목요일로 바꿨지만 반대에 부딪혀 2년 뒤 다시 넷째 주 목요일로 변경됐으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로써 추수감사절 연휴는 목요일을 시작으로 일요일까지 보통 4일간 이어진다. 할러데이 시즌은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한다. 한 해의 농작물을 수확하고 마무리되어가는 시기에 온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한 해에 수확했던 옥수수, 고구마, 크랜베리 소스, 호박파이, 메쉬드 포테이토, 칠면조 등의 전통요리를 나누어 먹는다. 전국칠면조연맹(NTF)에 따르면 매년 4600만 마리의 칠면조가 추수감사절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미국인의 88%가 칠면조를 먹는다. 또, 1년 크랜베리 소비량의 5분의 1일이 추수감사절에 소비되고 있다.
▶ 추수감사절 풍습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이어 온 ‘위시본(Wishbone)’ 부러뜨리기 풍습은 로마인들이 닭을 신성시하던 전통에서 시작됐다. 16세기경 영국에서도 성행하던 이 관습은 나중에 청교도들이 닭 대신 추수감사절에 먹는 칠면조의 쇄골인 Y자 뼈를 부러뜨리는 전통으로 바뀌었다. 추수감사절 당일 칠면조를 다 먹은 후 두 명은 뼈를 나눠 잡아 부러뜨린다. 더 큰 뼛조각을 갖는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지며 다가올 새해에 행운이 깃든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풍습이다. 위시본은 미래에 대한 희망, 새로운 시작 등의 의미가 있어 목걸이 등으로도 디자인되고 있다.
▶ 1년 중 가장 큰 할인 기간
추수감사절 연휴에 빠질 수 없는 날로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 이는 1863년 10월 3일 링컨 대통령이 추수 감사절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로 정해 국경일로 선포하면서부터 많은 미국인이 긴 연휴를 활용해 연말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와 재고를 처리하려는 유통업체들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지면서 거대한 쇼핑의 날로 성장하게 되었다. 명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시작하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최대 9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대폭 할인 행사다. 이때 소매업체들의 경우 연간 매출의 70%가 이날 발생한다고 한다. 블랙프라이데이 명칭은 상점들이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연장전인 ‘사이버 먼데이’가 탄생했다. 사이버 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돌아오는 월요일에 열리는 온라인 할인 판매로 온라인에서 또 한 번의 대폭 할인이 이루어진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먼데이 온라인 매출은 113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찍었다. 이는 2021년 사이먼 먼데이 때보다 8.5% 증가한 수치다. 어도비는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진행되는 대폭 할인을 기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년 추수감사절을 맞아 메이시스 퍼레이드, 던킨도너츠 퍼레이드 등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지난 1924년부터 시작된 메이시스 퍼레이드는 가장 대표적인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로 뉴욕에서 열리며 매년 350만 명의 사람들이 나와 구경한다. 이 퍼레이드는 오전 9시 맨해튼 센트럴파크 서쪽 77가에서 시작해 약 2.5마일 경로를 따라 오후 12시 메이시스 헤럴드 스퀘어에서 끝이 난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세들이 크리스마스 연휴 분위기를 내고자 시작된 이 퍼레이드는 메이시스 백화점 직원들이 재밌는 의상을 입고 센트럴 파크의 동물과 함께 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안전에 대한 논란이 생기자 헬륨 풍선으로 대체하며 현재까지 대표적인 연휴 퍼레이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 퍼레이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3년 중단되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람객 없이 진행한 바 있다. 올해는 96번째 메이시스 퍼레이드가 오는 23일에 열릴 예정이다. 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던킨도너츠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지난 1920년부터 지속한 행사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다. 이 밖에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텍사스주 휴스턴,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에서도 매년 추수감사절을 맞아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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