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때 군입대 급증…한인 6번째
락다운 시작된 2020년 2배 증가
5년간 한인 1680명 시민권 취득
불경기·나이 제한 완화 주요인
팬데믹 동안 미군 입대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한인 입대자 역시 늘고 있다. 특히 군입대 후 시민권을 취득한 외국 국적자중 한인은 여섯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이민서비스국(USCIS) 미군 귀화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미국 시민으로 귀화한 한국 국적 미군은 총 1680명이다. 매년 330명 이상의 한국 국적자가 미군 입대 후 귀화를 선택한 셈이다.
국적별로 보면 필리핀 국적의 미군이 가장 많이 귀화를 선택했다. 같은 기간 시민권을 취득한 필리핀 국적의 군인은 총 4380명이다. 한인은 자메이카(3850명), 멕시코(2860명), 나이지리아(2520명), 중국(2040명) 등에 이어 여섯 번째다.
한인들만 따로 추려보면 팬데믹 사태로 인해 한동안 주춤했던 입대는 최근 다시 늘고 있다.
회계연도별로 보면 한인 입대자는 2018~2019 회계연도에 510명을 기록한 뒤 2019~2020년도(280명), 2020~2021년도(260명)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팬데믹 사태가 서서히 완화된 2021~2022년도(310명)를 기점으로 2022~2023년도(330명) 등 다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한인 입대자 수와 최저를 기록했던 2020~2021년도를 비교하면 약 30% 급증한 셈이다.
미육군 이형민 모병관(LA한인타운 담당)은 “실제 모병 아웃 리치를 해보면 팬데믹 이후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각종 혜택이 좋은 미국 군대에 관심을 갖는 한인들이 많다”며 “게다가 팬데믹 때 나이 제한을 기존 34세에서 39세로 다시 확대한 것도 한인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군 입대 증가 추세는 한인뿐 아니라 다른 국적자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영주권자가 아니어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입대 프로그램인 ‘매브니(MAVNI)’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문호가 닫혔음에도 미군 입대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USCIS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미군 입대자는 총 4만560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회계연도(2022~2023)의 경우 총 1만2140명이 미군에서 귀화를 선택했다. 이는 2018~2019년(4360명), 2019~2020년(4570명), 2020~2021년(8800명), 2021~2022년(1만690명) 등 입대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을 기점으로 입대자수는 매년 2배 이상 증가했다.
귀화를 선택한 외국 국적자 비율을 군대별로 나눠보면 육군(62.6%)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해군(19.6%), 공군(9.1%), 해병(6.3%), 해안경비대(0.3%) 등의 순이다.
미 공군 출신의 함경운(44)씨는 “대학 졸업 후 20대 중반 때 공군에 입대했는데 현재는 제대하고 병과를 살려 의료업계에서 일하고 있다”며 “병과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제대 후에도 직업으로 이어갈 수 있고 군대 혜택이 너무 좋기 때문에 요즘처럼 불경기에는 미군 입대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USCIS의 미군 귀화 연령별 통계(2019년 이후)를 보면 22~25세 사이(1만500명)가 가장 많다. 이어 26~30세(9830명), 31~35세(7650명), 19~21세(6970명), 36~40세(3070명) 등의 순이다.
일례로 현재 미 육군의 경우 입대 시 시민권 취득은 물론 ▶전액 학비 지원 ▶입대 보너스(최대 5만 달러까지) ▶100% 의료 보험 ▶연금 ▶401K ▶주택 수당 ▶식비 ▶유급휴가 연 30일 ▶군인 전용 주택 융자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50여 가지의 병과 중 일반 보병으로 입대하더라도 기본 월급은 약 2200달러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근무 기회도 가질 수 있어 한인들도 입대에 관심이 많다는 게 모병관들의 설명이다.
한편, USCIS 통계를 보면 지난 5년간 미군에서 귀화를 선택한 경우는 남성(2만9820명)이 여성(1만730명)보다 많다. 또, 한인에 이어 귀화를 선택한 외국 국적 군인은 가나(1600명), 아이티(1430명), 카메룬(1180명), 베트남(1090명) 등의 순이다.
▶미육군 입대 관련 한국어 문의: (213) 550-7208
▶미해군 입대 관련 한국어 문의: (805) 574-3100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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