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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가 한류다” 미주 예총 정기 공연 성료

산하 7개 단체 재결합·화합 강조
창립자 고 이병임 회장 2주기도

미주 예총 제66회 정기공연에서 예술인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미주 예총 제공]

미주 예총 제66회 정기공연에서 예술인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미주 예총 제공]

1985년 창립된 미주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미주 예총, 회장 이영남)는 지난 11일 반즈달 갤러리극장에서 제66회 정기공연을 가졌다.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기를 가졌으나 산하 7개 단체가 다시 모여 ‘재결합과 화합’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무용평론가로 활동하며 ‘한국 춤의 세계화’에 기여한 미주예총 창립자 고 이병임 회장의 추모 2주기도 겸해 진행됐다.  
 
전통무용과 판소리와 창, 국악 연주로 구성된 1부 공연은 춤꾼 이영남과 소리꾼 서연운, 그리고 지윤자의 가야금 연주가 주를 이루었다. 미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명인이라 할 수 있는 이들 세 명이 창립자 이병임 선생을 그리며 즉흥 앙상블로 공연한 작품 ‘추억’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바리톤 장상근은 남성의 선율로 2부를 이끌었다. 그가 솔로 ‘시간에 기대어’를, 칸투스중창단이 가곡 ‘향수’와 ‘우리’를 불렀다. 연극협회는 이색적 단막극 ‘이몽룡 없는 춘향전’(방향 연출)을 이날 공연의 피날레로 올렸다. 전통극을 코믹하게 패러디하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도예가 김영신의 미니 도예전 ‘한국 도자기의 재발견’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분청사기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였다.  
 


미주 예총 제66회 정기 공연.

미주 예총 제66회 정기 공연.

옴니버스 형태로 기획된 이 날 공연은 이민사회의 제한적 조건에 익숙(?)해져 있는 한인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각각의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영상을 활용, 하나의 주제로 매끄럽게 연결한 구성과 연출력이 돋보였던 무대였다.  
 
이영남 회장은 공연 전 무대에 올라 고인의 창립 정신을 눈물로 상기했다. 이병임 회장은 생전에, 내일을 이끌어갈 후세들에게 전통문화를 통한 뿌리교육으로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업적과 빛나는 창조 정신을 일깨워 주는 것이 미주 예술인들에게 주어진 역할임을 늘 강조했었다.
 
예술이 생업을 책임져 주지 않는 이민사회에서의 예술 활동은 사실 그들의 ‘자기희생’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고된 작업이다. 이민사회의 전통문화는, 한인들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나무와도 같다.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전통문화를 뿌리내리고 무성한 열매들을 맺어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은 미주 예술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미국 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는 우리의 미래를 다져 줄 토대이다. 우리의 오늘은 어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는 잊혀 가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다. 전통문화가 한류이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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