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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삶의 지혜

얼마 전 미국의 한 언론이 ‘한국 사람들은 바쁘게 보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고 보도한 것을 봤다.  하지만 나는 한국 사람들이 늘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생활 환경에서 온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한반도는 겨울이 길고 추운 지역이다. 이로 인해 농산물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짧다. 따라서 가능한 날씨가 따듯할 때 먹을거리를 많이 비축하려면 늘 바쁠 수밖에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채소라고 할 수 있는 배추와 무도 날이 추워지면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배추와 무를  상하지 않게 오래 보관하기 위해 생각해 낸 저장법이 김치다.  
 
음식은 최대한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 한나라나 한 지방의 음식은 그곳에서 자라는 음식 재료를 주로 사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느 나라의 음식이 특별히 더 좋고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 음식이 맛있다고 말하고 미국사람들은 미국 음식이 맛있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특정 음식을 먹게 되면 입맛도 그 음식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테니스를 열심히 하다 보면 테니스를 잘하게 되고, 테니스가 운동 중에서 제일 좋다고 말한다. 골프도 축구도 비슷하다.  
 


바쁘게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바쁜 것이 삶의 패턴이다. 따라서 바쁘지 않을 때는 무언가 이상하고 허전하고 불안하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남의 눈에 들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 가지 측면만 본 것이다. 한국 사람이 늘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생존 수단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가장 중요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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