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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공립학교 태권도 수강생 '반토막'…4년 새 '2000명→1200명'

LA문화원 "한국서 예산삭감"
'태권도 해외 활성화' 무색

한국 정부가 진행하는 LA지역 공립학교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의 등록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팬데믹 사태 이후 예산 삭감 등과 맞물려 규모 면에서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하 LA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주간 진행된 LA통합교육구(LAUSD)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에 윌튼초등학교, 베렌도중학교, 페어팩스고등학교 등 총 14개 학교가 참여했다. 문화원 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태권도 교육을 받은 학생은 1200여명”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의 참여 학교와 학생 규모가 수년 사이 크게 줄어든 점이다. 특히 팬데믹 사태 이전과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019년 LA문화원이 진행한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 참가 학교 목록을 살펴보면 당시에는 156가초등학교, 버트랜드초등학교, 댄커애비뉴초등학교, 가든그로브초등학교, 리시다고등학교 등 총 20개 학교가 참여했다. LA뿐만 아니라 가디나, 리시다, 가든그로브 등 참가 학교의 지역도 광범위했다. 당시 문화원 측이 밝힌 참가 학생 수는 2000명가량이다. 참가 인원만 놓고 보면 4년 사이 공립학교에서 태권도 교육을 받는 학생은 약 40% 급감했음을 알 수 있다.
 


LA문화원은 학생 수 급감의 이유로 한국 정부의 예산 삭감을 들었다.
 
LA문화원에 따르면 올해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에 배정된 예산은 5만3000달러다.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9년(8만 달러), 2021년(5만5000달러) 등 계속 예산이 축소됐다. 2019년과 비교하면 예산이 30% 이상 줄어든 셈이다.
 
LA문화원 솔라 양 교육세미나 담당은 “이 프로그램은 한국 태권도 진흥재단으로부터 예산을 배정받아 시행된다”며 “팬데믹 이후 예산 삭감에 환율과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태권도 진흥재단은 태권도 해외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0년 해당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LA문화원은 예산을 배정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LA지역 공립학교에 태권도 사범, 도복, 벨트, 송판 등을 지원하며 이중언어반이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LAUSD와 협의를 거쳐 참여 학교를 선정한다.
 
이 가운데 태권도 진흥재단이 예산을 삭감하면서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LAUSD에서 태권도 교육이 위축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사이프리스 지역 UTO 태권도 최재혁 관장은 “학생들이 규율과 예절 교육을 바탕으로 한 태권도를 공립학교에서 배우고 접하다 보면 어릴 때부터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며 “한국 정부의 예산 삭감은 이러한 태권도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으로 태권도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 기관의 내부 행정도 문제로 지적된다. LA문화원 측은 학생 수 급감에 대한 자세한 원인 등은 “태권도 진흥재단 측에 문의해봐야 한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담당자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전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아직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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