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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간 가주 한인들 “대도시 문제 비슷”

작년 10만2000명 텍사스행
저렴한 집값·개스값 매력적
급팽창 속 홈리스·교통난 심화
“2~3년 전과 다른 준비 필요”

“한인타운 지정도 되고 비즈니스도 늘면서 좋아졌지만, 대도시 교통 체증은 여기도 비슷해졌어요.”  
 
남가주 다우니에서 리커스토어를 하다가 지난 여름 댈러스로 이사해 잡화점을 준비 중인 대니얼 황(57)씨.  
 
황씨 부부는 아직 고등학생인 딸과 가주의 고물가를 피해 텍사스를 택했다. 가주에서는 앞으로도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를 들었다. 집을 팔고 비즈니스를 정리해 150만 달러를 만들었고, 내년 초에 새집으로 이사하고 작은 점포도 열 계획이다.  
 
지난해 황씨보다 먼저 탈가주에 나선 81만여 명 중 10만2000명(연방 센서스국 자료)이 텍사스를 선택했다. 같은 기간 가주로 이사 온 인구는 47만6000여 명이었다. 텍사스에서 가주로의 이주는 4만여 명에 불과했으나 6만명 이상의 가주 주민이 텍사스로 순유출됐다.  
 


가장 큰 이유는 주거비 부담이었다.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질로에 따르면 지난해 텍사스 전체의 평균 집값은 30만 달러였다. 가주의 평균 집값이 무려 74만7352달러였으니 같은 돈으로 텍사스에서는 집을 두 채 살 수 있었던 셈이다. 모든 것을 수치상으로 비교해 삶의 질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짐을 싸게 된 중요한 동기는 됐다.  
 
주립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근 합격한 탐 윤(33)씨는 오스틴의 한 회계 법인에 취업이 돼 다음 달에 이사한다.  
 
그는 “가주에서 30~40대 직장인은 사실 제로섬(zero-sum) 게임이 돼 남는 것 없이 세월을 보낸다는 주변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결정했다”며 “연봉에서 조금씩 저축한 돈으로 모기지 다운페이먼트를 하고 좀 더 빨리 독립하는 길을 찾다 오스틴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 텍사스의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평균 2.91달러다. 가주는 같은 날 5.18달러를 기록했다. 현실 물가에서도 텍사스는 더 나은 선택이 된다.  
 
댈러스 한인회 한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상당히 많은 한인이 고물가 도시를 떠나 휴스턴, 댈러스, 오스틴으로 이주했으며 일부 다시 가주로 돌아간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이제 큰 커뮤니티가 됐다”며 “마치 10여 년 전 애틀랜타처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한인들이 도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앤토니오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새뮤얼 문씨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가 이쪽에 오니 좀 허전한 것은 있지만 그래도 교회를 통해 모이면서 한인 그룹이 커지게 됐다”며 “하지만 만약 지금 (텍사스로) 오려고 한다면 2~3년 전과는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교외 집들은 이미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저렴했던 댈러스 인근 주택들도 매년 5~10%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동시에 대도시에는 수용의 포화점이 있어 기존에 없었던 문제점들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휴스턴 인근에는 홈리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관련 사건과 사고도 증가 추세다. 메트로 지역 인근 프리웨이에서 이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교통 혼잡과 정체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주 행렬이 이어지면서 주택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인들은 댈러스 북서부 소재 로열레인에 ‘한인타운’이 지정되면서 한인과 한인사회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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