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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양육비 부담 가중 TK<프리스쿨·킨더가튼 사이> 조기입학 늘었다

전국 평균보다 40% 더 부담
프리스쿨 1명당 1000불 이상
맞벌이 포기…중산층만 고통

중산층의 양육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례로 자녀 두 명을 프리스쿨에 보낼 경우 기본적으로 등록비로만 매달 2000달러 이상씩 지출해야 한다.
 
이는 맞벌이 포기는 물론 공립학교인 킨더가튼 준비반(Transitional Kindergarten·이하 TK)에 학생이 몰리는 현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양육 비용 상승과 관련한 보고서를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후 가구당 평균 양육비가 30%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LA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양육비 전국 평균 지수를 ‘100포인트’로 치면 LA는 이보다 높은 ‘140포인트’를 기록했다. 즉, LA지역 부모들은 전국 평균보다 양육 비용을 40%나 더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양육비 부담은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이다.  
 


김성은(37·부에나파크)씨는 연년생 자녀를 두고 있다. 김씨는 “이 지역 프리스쿨 월 등록비가 1100불 정도 하는데 두 명이면 2000불이 훌쩍 넘어간다”며 “프리스쿨뿐 아니라 음식, 옷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비용까지 계산하면 양육비로만 월 3000불도 우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 가족의 경우 가구 수입이 월 1만 달러라 해도 약 30%를 양육비로 쓰고 있는 셈이다. 프리스쿨만 문제가 아니다. 학비가 무료인 공립학교에 진학한다 하더라도 학원 비용 등도 만만치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에는 “양육비 상승 부분은 현재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가 직면한 역풍 중 하나”라며 “양육비 감당이 버거워지다 보니 특히 대도시의 경우 맞벌이 가구의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본지는 보육 관련 컨설팅사인 투트리스(Tootris)가 지난 8월 가주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양육 비용 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이 조사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유아(0~2세 기준) 1명을 키우는데 매달 1406달러의 양육비가 평균적으로 소요된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는 이보다 좀 더 많은 1450달러다.
 
투트리스측은 보고서에서 “LA카운티의 경우 중위소득이 월 5814달러인데 주택 렌트비 평균은 2425달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LA카운티 주민은 월수입의 절반을 자녀 1명을 키우는 양육비와 주택 렌트비로만 지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양육비 상승 등의 부담 때문에 중산층의 허리만 휘어지고 있다. 박보연(36·사이프리스)씨는 “특히 요즘 들어 ‘미국에서는 진짜 잘 벌든지, 아예 못 벌든지 해야 살만하다’는 말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쪽에서 일하는 수입이 어차피 데이케어 비용 등으로 모두 지출되기 때문에 차라리 자녀와 시간을 보내려고 맞벌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가주 정부는 지난해부터 프리스쿨과 킨더가튼 사이의 ‘TK’의 입학 연령 제한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 〈본지 2022년 8월 15일 자 A-1면〉
 
이에 따라 입학 시 요구됐던 생일 달 기준이 해제되면서 프리스쿨 등록비를 아끼기 위해 무료 공립학교 교육인 TK로 조기 입학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
 
비영리 언론 기관 캘매터스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2023~2024)의 TK 등록률이 증가하다 보니 LA통합교육구(LAUSD)도 올해만 488개 초등학교에 TK를 신설했다.
 
권우원(35·풀러턴)씨는 “최근 오렌지카운티로 이사를 왔는데 거주지역 학교인데도 TK 정원이 다 차서 입학할 수가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일단 옆 동네 학교에 입학했는데 요즘 TK 입학생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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