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올림픽길 또 통제…OBA주관 카니발 행사 예고
주변 한인 상인들 영업 타격
“장소 이전 약속해놓고” 분통
올림픽경찰서후원회(OBA)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LA경찰국(LAPD) 올림픽 경찰서에서 이어오고 있는 펀드레이징 행사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3일(금)~5일(일)까지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 후버 스트리트~버몬트 애비뉴에서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차량 운행이 통제돼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 것을 우려하는 업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경찰서 측은 버몬트 애비뉴 선상 피코~올림픽 불러바드를 막고 진행됐던 작년 가을과 올해 봄 행사에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인근 업주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다음 행사부터는 장소를 옮겨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변경된 장소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올림픽과 버몬트를 막는다는 점은 변하지 않아 업주들은 의미가 없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또한 행사는 금~일요일까지 사흘간이지만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은 수요일부터 시작돼 사실상 거의 닷새 동안 통행 불편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고 전했다.
중국음식점 ‘신흥루’의 켄 김 사장은 “길을 막는다는 사실을 직원이 우연히 전단지를 발견하면서 확인했다. 경찰서 측에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거나 알려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소를 옮기겠다고 약속했으면서 올림픽/버몬트를 똑같이 막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카니발을 할 때마다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며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에게 이런 행사는 정말 피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반찬가게인 ‘엄마키친’ 엔젤라 김씨는 “행사 때마다 매출이 3분의 2로 줄어든다. 이번에도 똑같을까 무섭다”며 “카니발을 이용하는 한인 분들은 본 적이 없다. 도대체 한인 커뮤니티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행사를 왜 한인타운에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OBA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올림픽 길을 막고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지만, 경찰서 측에서 인근 비즈니스들의 허락을 구했다고 밝혀 지난 9월 초 승인을 했다”며 “버몬트 선상에서 개최했을 당시 불만 제기가 많아 이번에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으로 옮긴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어느 업주들의 허락을 받았는지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수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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