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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승인 받았다" vs "무책임·독단 일관"

축제재단 이사장 고발 후폭풍
배 이사장 "정식 대응할 것"
이사 "검찰 제출자료 보충중"
고발장 유출 놓고 언성 높여
기존이사와 신임이사 충돌도

지난 7월 25일 열린 LA한인축제재단 임시 이사회에서 박윤숙(앞 오른쪽) 이사와 브랜든 이 이사가 격론을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7월 25일 열린 LA한인축제재단 임시 이사회에서 박윤숙(앞 오른쪽) 이사와 브랜든 이 이사가 격론을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축제재단(이하 축제재단) 배무한 이사장이 주 검찰에 고발된 가운데, 이를 두고 재단 이사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배무한 이사장은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고발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축제를 준비하며 오래 힘들었고 한국에 휴가차 왔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돼 놀랐고 이해가 안 된다”고 당혹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배 이사장은 먼저 고발장 내용에 담긴 재단 기금 6만 달러를 수해피해 지역 지원금으로 유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상황이 급해 박윤숙 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구두) 동의를 받았고 나중에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사회 의결 없이 재정을 지출했다는 점에 대해 “예산은 이미 승인을 받은 내용이다. 행사를 준비하며 좀 덜 쓴 게 있고, 더 쓴 게 있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축제 순이익 11만5000달러의 사회환원에 대해서는 “작년 12월 말에 결산한 것이고 올 3월 중순부터 축제 준비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가 나갔다”며 “LA시에서 받기로 한 5만8000달러를 사회 환원할 계획이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받게 되면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월 29일 비공개회의에 대해 배 이사장은 “축제를 앞두고 잡음이 나오면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까 봐 한 번만 (비공개로) 하자고 한 게 무슨 독단이냐”고 반박했다.  
 
논란이 된 이사회비 미납자에게 이사 자격을 부여한 사실에 대해서는 “1995년에 최일순 이사도 2만 달러를 한 번에 내지 않고 나눠서 냈다”며 “전례가 있으니 그렇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사장 소관으로 그 정도는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발한) 이사 세 사람이 큰 잘못을 하고 있다”며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휴가를 끝나고 돌아가서 정식 대응을 할 것이다. 제명된 사람(박윤숙·김준배 이사)을 복권한 게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사장을 고발한 이사들과 나머지 새로 영입된 신임 이사들 간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벤 박 이사는 고발한 이사들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제가 있으면 이사회에서 먼저 얘기를 했어야지 뒤에서 이러는 것은 정말 아니다. 매우 실망스럽다”며 “그간의 역사를 봤을 때 (축제재단은) 항상 이런 식으로 해결했다. 이건 비겁하고 불필요한 전략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보도된 고발장(CT-9)의 경우 외부 유출이 법으로 금지돼있는데 이를 언론에 넘긴 것은 엄연히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 이사는 수해피해 지역 지원금 6만 달러에 대해 “고발한 이사들이 당시 함께 사진까지 같이 찍었다. 이는 동의했다는 것이 아니겠나”고 전했다. 또 비공개회의에 대해서는 “이사회 권리이며 민감한 재정회의 등은 이사장 권한으로 (비공개로) 할 수 있다. 시의회도 마찬가지다. 완전히 합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고발장에 담긴 축제 용역업체인 보안경비회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박 이사는 한인 업체를 제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소방국의 요청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축제 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소방국에서 (보안경비 업체가) 영어가 안될 경우 퍼밋을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해 주류 업체(유니버셜시큐리티)를 쓰게 된 것”이라며 “올림픽 경찰서에 있으면서 보안 경력이 많고 이런 축제 경험이 많은 해당 업체를 잘 알고 있어 추천했을 뿐, 개인적인 이해관계는 전혀 없고 당연히 커미션을 받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박 이사는 신임 이사들의 회비 미납 사실에 대해 “1만 달러가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5000달러를 선납하고 다음에 내라고 이사장이 전했다”며 “사실 개인적으로 이사로 활동하며 LA시에 지급해야 할 14만 달러를 절약했지만 그런 성과에 대한 언급보다 이런 형식적인 부분만 자꾸 지적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이사장을 고발한 이사 중 한명인 A씨는 “축제를 정상화하려면 고쳐야 한다”며 “작년도 올해에도 건의한 게 시정이 안 된다면 비영리단체를 감독하는 검찰에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현재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보충자료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A이사는 “이사장은 본인이 말한 것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며 “이사회비를 완납하지 않고 이사 활동을 이어나갔던 새로운 이사들은 인정할 수 없다. 아직 이사회에서 인준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장은 축제재단에 오래 있었던 이사들도 인격적으로 무시했다”며 “과거 불법 정치 후원금 제공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적도 그렇고 이사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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