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점수도 빈익빈 부익부
소득 상위 20% 학생, 하위 20%보다 고득점 확률 7배
“레거시·예체능 입학 뿐 아니라 시험으로도 부유층 유리”
23일 뉴욕타임스(NYT)가 하버드대 경제학자그룹 ‘교육기회연구’(Opportunity Insights) 발표자료를 분석, 보도한 데 따르면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가족을 둔 SAT 응시자 중 SAT 점수가 1300점을 넘길 확률은 17%로 계산됐다. 소득 하위 20% 그룹에서 1300점 이상의 고득점을 할 확률(2.4%)의 7배 수준이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확률은 더 높아졌다.
상위 1% 내 소득을 벌어들이는 가족을 둔 SAT 응시생의 경우 31%가 1300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 그룹에선 거의 3명 중 1명이 1300점이 넘는 SAT 점수를 받은 셈이다. 소득 하위 20% 그룹과 비교하면 고득점 가능성이 13배 수준으로 높다. 연구진은 2011년, 2013년, 2015년 SAT 점수를 이전 6년간 부모의 연방 소득세신고 기록과 비교해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결과는 부유층 가정 자녀들이 유리한 교육환경 덕분에 높은 학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다.
NYT는 “고소득 가정 자녀들은 부모가 동문인 경우 유리한 점수를 주는 ‘레거시 입학’, 예체능 입학 등의 기회가 이미 많은데, 시험으로 경쟁해도 유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부모가 투자할 수 있는 돈과 시간의 격차 때문에 어릴 때부터 다른 교육을 받은 결과”라고 전했다.
SAT 점수가 1300점을 넘기면 명문 사립대에 입학할 확률도 높아지는데, 이 때문에 앞으로 계층 차이는 더 극심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경제력 평가로 변질한 SAT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공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별로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공립교 자금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학교에 많은 자금이 투자돼야 양질의 교사를 고용할 수 있고, 방과 후 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소득 수준에 따른 학력 차가 본격화하기 전인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저소득층 지역 교육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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