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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리뷰] MOCA, LA 현대미술전 개최

바바라 카스텐 작품 ‘Architectural Site-10-1’.

바바라 카스텐 작품 ‘Architectural Site-10-1’.

‘영원한 포스트모던 시티’ LA에 현대미술 전용 박물관 MOCA(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가 들어선 건 1978년의 일이다.  
 
당시 예술가들은 작업실을 떠나 거리와 공공장소로 그들의 활동 영역으로 넓혀 나가고 있었다. 1986년 MOCA는 그랜드 애비뉴로 박물관을 확장 이전한다. 그리고 1983년 가을, 새로운 박물관 건물이 건축되고 있는 동안 ‘템포러리 컨템포러리(Temporary Contemporary)’라는 임시 전시 공간을 열어 LA 현대미술의 중심축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간다.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던 1970년대와 80년대는 색다른 맥락과 사조들이 예술가들을 자극하고 있던 시기였다. LA의 미술 현장도 도시의 확장과 분산에 적응해 갔다. 미술과 행위가 만나는 전위 미술이 활발하게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추상과 초현실주의 조형미술이 도시의 공간을 채워 나갔다.  
 
LA가 포스트 모더니즘의 새로운 중심지로 발전해 나가는 동안 MOCA도 세계적 수준의 현대미술관으로 성장해 갔다. 현대미술의 메카 뉴욕과 견줄만한 작품들이 MOCA에서도 전시되기 시작했다.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연상시키는 클래스 올덴버그의 ‘피클과 올리브를 곁들인 햄버거’, ‘흰색 운동화’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는 LA의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LA는 이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예술 도시 중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면서 실험 정신이 부각되는 작품들이 다수 발표됐다.  
 
LA의 독특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은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된 LA만의 정체성을 띄며 다양한 인종과 계층 간의 콜라보가 이루어지면서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LA가 페미니즘과 흑인 인권 운동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었던 건 70, 80년대 진보적 예술가들이 앞장섰기 때문이다.
 
MOCA는 주로 이 시기에 LA에서 발표된 작품들 200점을 모아 현재 ‘예술 세계 지도:1970~80년대 LA(Mapping an Art World: Los Angeles in the 1970s-80s)’라는 타이틀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LA의 현대 미술을 총망라한 기념비적 전시회다.
 
제임스 웰링이 1977년 촬영한 LA 건물들의 흑백 사진들은 독일 표현주의가 가득한 느와르 영화의 세트장을 연상시킨다. 1975년 브룩만갤러리에서 열린 심포지엄 ‘도시 예술가의 역할과 책임’의 전단지도 눈에 띈다.  
 
LA의 다원주의는 지역적 특성이 없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이 도시가 지닌 국제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단지 내용을 살펴보면 LA의 예술가들은 이미 50년 전, 이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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