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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흉흉해진 뉴욕 전철

맨해튼서 ‘묻지마 밀치기’ 사고
유대인 대상 증오범죄도 발생

개선되는 듯했던 뉴욕시 전철 내 범죄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9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전날 맨해튼 5애비뉴/53스트리트역 플랫폼에서 ‘묻지마 밀치기’ 사고를 당한 30대 여성이 선로로 추락했다.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다른 승객들이 선로 위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여성을 끌어내긴 했지만, 이 여성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경찰은 이 여성을 선로로 밀친 뒤 도주한 사비르 존스(Sabir Jones·39)를 체포했다. 경찰은 “존스는 정신질환·약물남용 전력이 있는 노숙자로, 관할 경찰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뉴욕 전철 플랫폼에서 ‘묻지마 밀치기’를 당한 사람은 총 15명이다. 지난해(22명)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로, 뉴욕시의 만성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맨해튼 렉싱턴애비뉴/63스트리트에서 35세 여성이 남성에 의해 선로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고, 지난해에는 아시안 여성 미셸 고(40)가 타임스스퀘어에서 선로로 떨어져 달려오는 전철에 치여 숨졌다. 당시에도 용의자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노숙자였다. 그는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을 받기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지난해 전철 사고를 막기 위해 스크린도어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지난해 밝혔지만, 2년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격화하면서 전철 내에서 증오범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렉싱턴애비뉴/42스트리트역에서는 7번 전철을 기다리던 한 여성(29)을 남성이 “유대인이라서”라고 외치며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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