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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드로 노숙자의 아버지 배일 목사 20년 만에 은퇴

집도 기부하고 아이오와 귀향

앤디 배일 목사

앤디 배일 목사

LA다운타운내 노숙자 집단거주지역인 스키드로 지역에서 20년간 노숙자 지원 단체 '유니온레스큐미션'을 이끈 앤디 배일 목사(64·사진)가 은퇴한다.
 
LA타임스는 앤디 배일 목사가 자신이 살던 집도 셸터로 내놓고 가족과 함께 고향인 아이오와로 돌아간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배일 목사는 기독교 중심의 가치를 통해 노숙자 구제와 치료에 나섰던 인물이다.
 
지난 5월 은퇴를 선언한 배일 목사는 이후 자신이 살던 패서디나 지역 주택을 비영리 기관인 '도어오브 호프'에 시장 가치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 노숙자를 위해서였다. 이 단체는 배일 목사의 주택을 패서디나 시 정부와 협력해 노숙자 셸터로 전환하기로 했다.
 
배일 목사는 "내가 살던 집이 언젠가는 아이들을 위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살 곳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이상 없는 날이 오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배일 목사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지난 2021년부터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노숙자에 대한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배일 목사는 "아이오와로 가서 그 동네의 빈곤층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일을 할 것"이라며 "이곳을 떠나는 건 너무 힘든 일이지만 이 집에서 수많은 아이와 가족이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노숙자 사역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배일 목사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정책에 좀 더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면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일 목사는 아이오와주 디모인 지역 출신으로 지난 1989년 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신학생 시절 고향에서 주일 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저소득층 사역을 하던 중 노숙자를 위해 평생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유니온레스큐미션을 이끌면서 주변 숙박 시설에 노숙자가 거할 수 있게 지원하는 등 LA에서 노숙자 사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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