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글마당] 무당거미

어둠이 열리는 늦새벽 거미줄 늘어진 나무 아래
 
안개빛 윤슬 한 폭
 
 
 
무얼까 눈 돌려 따라가니  
 


빨간 엉덩이 내놓고 먹이를 부르는  
 
애교쟁이, 그네를 타고 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배를 채울 수 없는 고독한 시간만  
 
흐르는데  
 
시야 밖 나비 한 마리 햇살 따라가는 걸 본다
 
역세권 밖이다
 
 
 
마른 입술로 사슬을 접는다  
 
 
 
점점 짧아지는 낮 시간
 
나무껍질 속, 엄마의 젖내 가득 풍겨오는 잠자리 속에서  
 
나무껍질 속, 엄마의 젖내 가득 풍겨오는 잠자리 속에서  
 
몇 번의 꿈을 청하려는가
 
무당거미

엄경춘 / 시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