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로 홈리스와 정 나눠요” LA열린교회 신석근 목사
마켓서 200상자 구입해
매 주말 350여명에 제공
13년째 노숙자 사역 계속
“한인 홈리스 늘어 슬퍼”
LA열린교회 신석근 목사(67)는 매주 토요일 교인 3명과 함께 한인타운 인근의 홈리스들에게 음식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신 목사는 “며칠 전 시온마켓에서 홈리스 사역을 위해 초코파이 200상자를 주문했다”며 “오늘(11일) 픽업해 이번 주말에 나눠주려고 한다”고 기뻐했다.
신 목사의 나눔은 마켓에서 초코파이를 200상자나 사는 그의 모습을 목격한 한 한인이 본지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는 노숙자지만 그들을 섬기는 것은 또한 우리가 이 시대에 감당할 몫이 아닌가 싶다”며 “한인사회에 이런 훈훈한 일을 하는 분의 이야기가 많은 분께 알려지길 원한다”고 전했다.
부족한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신 목사는 “어려운 시절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받은 만큼 나도 베풀고 싶어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홈리스 사역을 한 지는 벌써 13년째다.
신 목사는 매주 주말 약 350명의 홈리스에 음식, 물, 물티슈 등을 나눠주고 있다. 그는 “LA다운타운, 맥아더파크 등 홈리스가 밀집한 지역에는 많은 단체가 봉사하고 있다”며 “우리 교회는 변두리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홈리스들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리스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굶주린 홈리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마약에 중독된 이들이 훨씬 많다”며 “사역 도중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홈리스도 있지만 대부분 상냥하고 친절하다”고 덧붙였다.
신 목사는 최근 한인 홈리스도 늘었다며 “같은 민족으로서 한인 홈리스를 마주하면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음식 몇 개라도 더 챙겨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여러 시 정부가 거리 청소를 해 홈리스가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 홈리스끼리 텃세로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한다. 그는 “한 번은 버뱅크에서 거리 생활을 하다가 다른 홈리스들의 텃세로 한인타운까지 밀려온 경우도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신 목사는 2001년 미국에 이민 와 목회를 이어오다 지난 2010년 LA열린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일반 목회보다는 홈리스 사역에 더 마음이 갔다”며 “우리의 봉사로 홈리스가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교 목적으로 개척한 교회인만큼 신 목사는 자신의 생활 유지비는 스스로 벌고 있다. 그는 “평일에는 베벌리 양로병원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선교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213)507-8441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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