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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돌 한글날 르포] 한국어 LA 주요 언어 됐다

LA한인타운 코헹가 초등학교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 20년째
교육원 "교사 양성·연수 지원"

코헹가 초등학교 박원희(오른쪽 서 있는 이) 교사가 4학년 한국어 이중언어반 소속 학생들에게 한국어 동화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코헹가 초등학교 박원희(오른쪽 서 있는 이) 교사가 4학년 한국어 이중언어반 소속 학생들에게 한국어 동화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송편을 제일 좋아해요.”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이에요.”
 
LA한인타운에 있는 2가와 호바트의 코헹가 초등학교 3층 복도. 교실 문을 스르르 열자 한국어로 발표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룹을 지어 책상에 앉아 추석에 대한 리서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는 학생들은 박원희 교사가 가르치고 있는 4학년 한국어 이중언어반 소속이다. 절반은 한인 2세들이지만 나머지는 라틴계, 필리핀계 등 타인종들이다.
 
한글 창제 577돌을 맞는 한글날(오늘)을 맞아 지난 4일 방문한 코헹가 초등학교는 1992년 처음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개설했다.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배우는 이중언어반의 수업 형식에 학부모들은 반신반의했지만 20년이 흐른 지금은 킨더가튼부터 5학년까지 학년별로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운영할 만큼 성장했다.
 


무엇보다 초창기엔 한인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타인종 학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한국어의 위상은 높아졌다.
 
킨더가튼부터 한국어를 배웠다는 매디 허난데즈(10)양은 3개 국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엄마의 교육열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허난데즈 양은 “엄마가 LA에서 살면 한국어는 꼭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한국어 이중언어반에 등록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인 2세 아빠와 일본계 엄마를 둔 리나 김(10)양은 “아빠와 엄마 모두 한국어를 배우라고 했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한국어로 말할 수 있어서 좋다”며 장점을 전했다.
 
박원희 교사는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는 영어권 2세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또한 라틴계와 다른 인종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한국어를 계속 배울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코헹가 초교 졸업생으로, 4년 전 모교에 부임한 캐롤 박 교감은 “초창기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시작한 학교로 지금의 변화가 자랑스럽다. 한류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메건 곤자가(10)양은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한국어를 가르쳐줬는데 단어를 읽고 쓰고 외우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아예 한국어 이중언어반으로 왔다. 한국어반을 통해 좋아하는 BTS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LA통합교육구(LAUSD)에 따르면 현재 11개 학교에서 한국어 이중언어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1400명이다.
 
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고등학교를 포함하면 현재 남가주 지역에서 한국어 반이 운영되는 학교는 80개교이며, 332개 학급에서 8510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는 10년 전보다 150% 성장한 규모다.
 
LA한국교육원의 강전훈 원장은 “최근 정규학교의 한국어반 개설은 한류 열풍 속에 학생들의 강력한 희망과 요청, 학부모들의 지지 속에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국어반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하도록 교사 양성과 연수, 교재 개발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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