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세계] 10년물 국채금리와 시장 불안
유가 인상, 긴축 장기화로 미국 채권시장이 불안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다. 10월 4일(현지시간) 장중 4.9%에 근접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채권금리 등락에 따라 움직였다. 주식은 예금이나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 할증(프리미엄)을 요구한다.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주당 순이익률에서 10년물 국채금리를 뺀 값이다. 기업 순이익이 좋거나 장기금리가 낮아져야 주식시장 상승이 가능하다. 헤지펀드계 대부 레이 달리오는 10년물 금리 5%를 예상했다. 정점은 지났을까.30년래 최고인 미 30년 주택 모기지 금리는 어떻게 산정할까? 10년물 금리에 대출은행 가산 금리를 합해 계산한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중개 사이트 질로우의 8월 집값 예측은 충격적이다. 미국 주택가격이 올 연말까지 5.8%, 내년 7월 6.5%까지 오른단다. 이유는 뭘까? 낮은 금리로 30년간 빌린 다수가 고정금리 대출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은 그들에겐 남의 일이다. 기준금리가 0%대였을 때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탔다. 이런 집주인이 고정금리를 지키려 이사를 안 하려 하자 기존 주택공급이 줄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10월 10년물 국채금리는 4.25%까지 올랐다. 주식시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았다. 이후 10년물이 올 5월 3.3%대까지 내리자 증시는 급반등했다. 10년물이 정상화하면서 급등해 전 고점을 뚫자 증시는 재차 조정을 크게 받았다.
한국 채권, 주식, 외환 시장도 불안하다. 큰일 없기를 바라며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를 바라본다. 장기금리가 상승할 때 일본은행은 장기채를 사서 금리를 1% 내로 낮추려 한다. 엔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내다 팔고 일본 장기국채는 사들인다. 세상은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시장 급변으로 급격히 이루어지지 않길 바란다.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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