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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열고 닫음

며칠 동안 무거운 구름을 안고 다녔으니
 
지칠 만도 하지, 바람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침
 
우산을 들고 바닷가 공원을 걸었다
 
농구코트의 문이 반쯤  닫혀 있었다
 


미끄러져 다칠까봐  바람이 닫아 놓았겠지
 
장마가 지나면 다시 열어 주겠지
 
 
 
언덕을 걸어 오르는데 풀꽃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모진 비바람도 피는 꽃봉오리는 닫을 수 없었겠지  
 
 
 
산책이 끝날 무렵
 
어린이 놀이터가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바람도 항상 열려있는 곳은 어쩔 수 없겠지
 
닫혀 있는 문은 열려고 하고
 
열리지 않으면 무서운 힘으로 밀어붙이지  
 
 
 
바람은 열린 사람을 좋아하겠지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은 바람이 드나들 수 없으니까
 
바람은 닫힌 마음을 열려고 하겠지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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