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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맛집 비법 책으로 냈다…베버리 순두부 모니카 이 대표

팬데믹중 폐업…출판 제의에
2년 집필 요리책 '손맛' 펴내
내년 순두부 소스 출시 계획

28일 LA한인타운 용궁에서 ‘베버리 순두부’의 모니카 이(가운데) 대표가 자신의 요리책 ‘손맛’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내외빈의 축하를 받으며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김상진 기자

28일 LA한인타운 용궁에서 ‘베버리 순두부’의 모니카 이(가운데) 대표가 자신의 요리책 ‘손맛’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내외빈의 축하를 받으며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김상진 기자

“37년 맛의 비밀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지난 1986년 LA한인타운 내 첫 순두부찌개 음식점 ‘베버리 순두부’를 개업했던 모니카 이 사장이 자신의 레시피 비법이 담긴 영어 요리책 ‘손맛(Sohn-mat)’을 출간한다.
 
28일 한인타운에서 열린 출판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9월에 가게 문을 닫고 상심했을 때 출판사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밝혔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서른넷에 가게를 시작해 청춘과 맞바꾼 베버리 순두부였지만 팬데믹을 이겨내지는 못했다”며 “벌써 3년 전인데 가게 문을 닫고 슬픔에 빠져있을 때 하디 그랜트(Hardie Grant) 출판사에서 요리책을 내보지 않겠느냐며 연락해왔다”고 설명했다.
 
매일 신선한 재료로 정성 가득한 한식 요리를 만드는 건 자신 있었지만, 책을 쓴다는 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씨는 망설였다. 그러나 가족이 응원하고 지지했으며 출판사도 적극적으로 나서 그는 지난 2년 동안 갖은 노력 끝에 비밀 레시피가 담긴 요리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씨는“30년 넘게 가게를 하면서 쌓아왔던 나의 추억과 단골들의 추억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비록 더는 베버리 순두부에서 먹을 순 없지만, 집에서라도 베버리 순두부의 맛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요리책 ‘손맛’은 베버리 순두부에서 팔았던 다양한 종류의 순두부와 반찬으로 나왔던 막김치, 계란말이, 어묵 조림 등의 레시피가 담겨있다. 이씨의 레시피는 모두 30분~1시간 이내에 요리할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이씨는 “사실 이 책은 한인보다는 타인종 독자에 초점을 맞춰 작성됐다”며 “한국 음식을 널리 알리고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책에 나와 있는 모든 메뉴는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요리책은 베버리 순두부의 역사와 순두부찌개 재료에 대한 이씨의 개인적인 견해 및 조리법, 소개 등을 담고 있다.
 
이씨의 딸 JJ씨는 영어가 서툰 엄마를 위해 책의 번역을 도왔다. JJ씨는 기자회견에서 “엄마가 사랑한다는 말을 평소에 안 하지만 우린 항상 엄마가 해주는 요리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엄마의 꿈을 위해 옆에서 적극적으로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책 ‘손맛’은 오는 10월 3일 출간할 예정이며 아마존, 반스앤노블 등 서점에서 살 수 있다.  
 
이씨는 내년에 순두부 소스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씨는 “요즘은 식당을 할 때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다”며 “더 많은 요리법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웃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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