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자가 챗 GPT 활용서 출판
류태호 버지니아대학(UVA) 교수
생성형 AI 챗 GPT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싱턴 지역 한인 학자가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 책을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류태호 버지니아대학(UVA) 교수는 자신의 최근 저서 ‘챗 GPT 활용 AI 교육 대전환’을 펴내고 "챗 GPT는 매우 좋은 도구인데, 좋은 문명의 이기(利器)를 배척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책 제목에 포함된 '학습자'는 초중고교생만이 아니라 일반인도 해당된다.
교사에게는 교육과정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과 기업, 직업, 대학 교육 내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는 이미 70년 가까이 됐으며 앞으로는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져 내년쯤이면 말로 내용을 입력하는 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교수는 "가르치는 사람 중심의 활용서는 많은 반면 배우는 사람 위주의 활용서가 많지 않다"면서 "읽고 쓰고 계산하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창의력, 협업 능력, 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능력이 중요한 만큼 교육의 중심은 교수자가 아닌 학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15년 오바마 정권때 '모든학생성공법(ESSA)'을 제정하고 50개주 전체가 개인맞춤형 학습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에 있다.
그는 "교육공학자로서, 질문에 각자 다르게 답한 학생들의 오답을 분석해 그에 따라 배울 내용들을 분류하고 모르는 부분에 집중해 완전학습할 수 있도록하는 알고리즘을 짜왔었지만 챗 GPT는 그런 과정을 다 걷어내고 내가 아는대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러닝 패스가 되어 함께 학습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개인별 수준과 학습내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교사 중심의 교육에는 한계가 뒤따르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답변 스타일이나 좋아하는 분야의 성향을 파악해 각자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개인 맞춤형 교육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학생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부분 해결을 위해 미국에선 ‘커리큘럼 간소화’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 각자가 좋아하는 과목에 집중하면서 자생적으로 궁금한 것들이 생겨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의 교육과정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미국교육과정 변화를 한국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나 구글 등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지만 챗 GPT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궁금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친구와 말하듯 계속 주고 받으며 완전 학습이 될 때까지 이끌어 준다.
최근에는 소외된 채 살아가는 시니어들에게 문화, 학력, 취향, 나이, 목소리 등을 특정해 소통이 가능한 대화 상대를 제공하는 앱도 개발중에 있어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류 교수는 "요즘 실리콘 밸리 등 미국 기업에서는 대학 졸업장과 성적표 제출을 하지 않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꼭 대학 졸업을 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사람과의 소통, 협업, 공감 등 인성과 사회성이 중요시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가 인간사회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는 물론 일자리가 감소에 걱정도 많지만 결국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AI가 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 "현재 퍼듀대학에서는 소방로봇을 개발중인데, 가장 위험한 화재 현장에 로봇을 들여보내 화재를 진압하고 로봇이 생존자를 검색해 좌표를 알려주면 그때 소방대원이 투입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결국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은 AI가 하고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은 사람이 하는 것으로 바뀌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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