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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떠난 공원에 거위떼 '몸살'…에코파크, 숫자 늘어 통제불능

배설물, 방문객 위협 등 논란
맥아더파크선 차량통행 지장

21일 거위떼가 맥아더파크 인근의 도로를 줄지어 건너고 있다. 김상진 기자

21일 거위떼가 맥아더파크 인근의 도로를 줄지어 건너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때 노숙자 텐트촌이 형성돼 논란이 됐던 에코파크(Echo Park)가 이번에는 캐나다 거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LA타임스는 에코파크에 캐나다 거위가 갑자기 몰리면서 새의 배설물 등이 쌓여 공원에 각종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평균 3피트 크기의 캐나다 거위가 애완견이나 아이들을 공격하고 다른 물새 등을 밀어내고 있다”며 “게다가 캐나다 거위는 하루에 최대 1㎏의 배설물을 내보내는데 이 때문에 에코파크 호수를 방문할 때는 걸을 때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소셜미디어 등에는 에코파크의 상황 등을 담은 영상이 속속 게재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카엘라 밀니첸코씨는 SNS에 “에코파크 호수의 상황은 통제 불능 상태”라며  캐나다 거위가 방문객을 위협하고 큰 소리로 지저귀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에코파크를 관할하는 LA시 13지구 사무실측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거위 때문에 많은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한인타운 인근 대표적인 공원인 ‘맥아더 파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캐나다 거위들이 몰리면서 조류의 배설물이 쌓이는가 하면, 거위들이 차도를 지나다니면서 차량 통행 등이 지장을 받고 있다.  
 
한편, LA시는 지난 2021년 에코파크를 잠정 폐쇄하고 노숙자 텐트촌을 강재로 철거, 수십 톤의 쓰레기 및 폐기물이 수거한 바 있다. 당시 인권 단체 등은 철거 반대 시위를 진행,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서는가 하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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