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할머니 손맛, LA 반찬가게로…LAT, 김지희씨 '페릴라' 소개
한식 고유의 맛 살려 입소문
조리학교·고급식당 경력 갖춰
21일 LA타임스는 음식 섹션에서 김지희씨의 반찬가게 ‘페릴라(Perilla)’를 소개했다. 신문은 반찬과 도시락을 판매하는 김씨의 작은 가게 안에서 눈이 즐거운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2020년 여름 테이크아웃 형태의 반찬가게 페릴라를 시작한 김씨. 지난 7월에는 260스퀘어피트 규모로 옮겼다. LA차이나타운과 에코파크 경계에 자리 잡은 김씨의 작은 반찬가게는 웹사이트(perillala.com)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씨 가게는 오이 김치, 계란말이, 미역 줄거리, 배추김치, 고추 장아찌, 계란 장조림 등 한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본 반찬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미국 내 인기 절정인 김밥도 한국식 양념장과 함께 선보였다. 김씨의 김밥에는 아보카도도 들어간다.
이밖에 다양한 반찬과 구운 생선이 들어간 일반도시락, 불고기 덮밥, 버섯 덮밥, 닭고기 도시락, 아보카도 도시락 메뉴도 인기다.
김씨는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스무살 때 샌디에이고로 이주했고, 샌프란시스코 조리학교를 나온 뒤 고급식당에서 일했다. 북가주 베이지역에서 자리 잡았던 김씨는 돌연 남편과 남가주 행을 택했다고 한다. LA지역에 사는 가족과 좀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한다.
LA로 이주한 김씨는 지난 2020년부터 어릴 적 맛보던 전통 한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시도에 나섰다. 김씨가 한식에 매료되고 관심을 쏟게 된 것은 유년시절 경험에서 나왔다.
40여년 전 그의 할머니는 부산에서 식당을 차렸고, 부모님 또한 그 식당을 이어받아 운영했다. 김씨는 어린 시절 반찬을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시장에 나가 장을 봐오던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그의 10대 시절은 된장, 고추장 등 다양한 반찬 식재료가 늘 함께한 셈이다.
김씨가 LA에서 반찬가게를 차린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는 반응이다. 할머니의 손맛과 부모님의 반찬가게 운영 노하우 등 한식의 기본기가 몸에 배어 있어서다.
김씨는 ‘인위적인 퓨전’ 시도는 지양한다고 한다. LA 등 미국에서 한식을 선보일 때 현지 입맛에 맞게 식재료나 양념에 변화를 시도하곤 한다.
반면 김씨는 한식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춧가루, 된장, 젓갈, 마늘, 생강 등 한식의 맛을 결정짓는 재료를 고수한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캘리포니아’ 스타일에 맞게 살짝 맛의 변화를 꾀할 뿐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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