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집 떠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빈둥지 증후군' 이겨 내려면
"앞으로 수 십년"...장기 계획 있어야
반려 동물 입양해 안정감 찾을 수도
이주용(가명)씨의 외아들인 에디가 며칠 전 대학으로 떠났다. 이제 이씨의 집에는 부인 이선옥(가명)만 남았다. 갑자기 침실이 남아돌고 일상이 한가해졌다. 56세인 이주용씨는 더 이상 운전해서 자녀의 밴드부 연습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은 정말 홀가분하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대부분의 대학 신입생이 집을 떠나게 되면서 '빈둥지'를 갖게 된다. 이씨는 오늘날의 빈 둥지 생활을 상상하면서 원격 업무로 일하면서 여행에 나서서 미국의 다른 도시를 방문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아니면 아들이 태어나기 전인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곤 했다. 한편, 더 나이 들기 전에 관절염을 우려해 층계가 없는 단층 구조의 주택으로 줄이는 것을 논의했다. 하지만 외아들 에디가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로 고민했다.
실제 이씨는 해방감 대신 무엇이든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자신을 발견했다.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새로 비어있게 되는 둥지의 어려움은 이제까지 별로 논의되지 않았다. 많은 부모는 자녀를 그리워하는 것 외에도 자신의 삶에 대한 혼란과 불안을 경험한다는 진단이 있다.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70세인 조중원(가명)씨는 50대 중반에 빈둥지를 겪었다. 그는 3남매를 키웠는데 막내 아이가 이사를 갔을때 절망을 느꼈다고 전한다. 지금은 그나마 두 자녀가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희망이 보인다.
많은 학부모가 12학년 자녀를 졸업시키고 대학에 보내는 것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하는 데 적당한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빈둥지를 준비하는 것보다 은퇴나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빈 둥지라는 기회
자녀를 기숙사로 보내고 여전히 혼란스러운 느낌이 든다면 전문가들은 순조로운 새 출발을 위해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 장기적으로 생각해 보자=자녀를 키우는 데 보낸 시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빈 둥지로 있을 수도 있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크게 생각해 봐야 한다.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 나머지 인생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 바통을 전달해보자=자녀의 스포츠, 예술 또는 봉사 단체에 여전히 참여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물러나야 할 때다. 이제 다른 부모의 차례다.
▶ 결혼생활에 신경을 더 쓰자=이제 가족이 2인조로 변화하면 예상치 못한 관계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부가 가족의 화합을 위해 억제했을 수 있는 모든 갈등을 필요한 경우 치료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
▶ 솔로로 전략을 세우라=만약 편부모라면, 범죄나 사고로 인해 10대인 자녀를 잃은 것이 특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슬픔에 잠길 시간을 가지되 은둔자가 되지는 말라. 혼자라는 것에 주눅 들지 말고 가급적 같은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함께 모이는 것에 익숙해지고 참석하라.
▶ 개를 길러보라=반려 동물이 없는 경우 개를 비롯한 반려 동물을 입양하면 스트레스가 적은 보살핌과 많은 애정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좋은 감시견은 집에 혼자 있을 때 안정감을 더해 준다.
▶ 꿈을 추구하도록 도우라=집을 나갔지만 자녀들은 여전히 부모를 지켜보고 있다. 부모들은 그들에게 어떤 행동을 보여주고 싶겠나. 자녀들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꿈을 추구하도록 격려하라. 바깥 세상은 아주 넓다는 사실을 알려주라.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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