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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아시안 이웃의 쪼개진 선거구

민권센터가 이끄는아태계정치력신장연맹(APA VOICE) 선거구 재조정 대책위는 지난 11일 퀸즈리치몬드힐·사우스오존파크주하원 선거구 지역에서 회견을 열고 주의회에 투명한 ‘선거구 재조정 절차’ 공개를 요구했다. 이유는 이 지역 아시안·이민자 밀집 지역이 4개의 선거구로 쪼개졌기 때문이다.
 
애초 선거구 재조정안을 내는 독립선거구재조정위원회(IRC)는 이 지역 아시안·이민자 커뮤니티 밀집 지역을 하나의 주하원 선거구로 묶는 지도를 마련했다. 그런데 갑자기 선거구 4개로 이 지역을 나누는 방안을 뒤늦게 수립해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아시안 커뮤니티는 서로 나누어져 다음 선거구 재조정이 이뤄지는 2030년까지 정치적 목소리를 잃게 됐다.
 
 APA VOICE 선거구 재조정 대책위원회는 이미 IRC에 갑자기 정책이 바뀐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IRC는 만남을 거부했다. 결국 대책위는 정보공개법에 따른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IRC는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이에 대책위는 뉴욕주하원 칼 헤스티 의장에게 이 지역 선거구가 4개로 나뉘게 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또한 외면당하고 있다. 대책위는 회견에서 IRC가 정보를 공개하고, 헤스티 의장이 대책위와 만나 대화를 나눌 것을 요청했다.
 
10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선거구 재조정은 아시안·이민자 커뮤니티의 정치적 목소리를 확대할 중요한 기회다. 하지만 IRC와 주의회의 이번 선거구 재조정 결정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이웃인 퀸즈리치몬드힐·사우스오존파크 아시안 커뮤니티는 목소리를 잃게 됐다. 리치몬드힐의 아시안 인구는 27.4%, 사우스오존파크도 23.3%나 된다.
 
만약 한인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플러싱이나 베이사이드가 여러 개의 선거구로 쪼개진다고 생각해보라. 보다 많은 한인 정치인 배출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선거구 재조정은 인구조사가 실시된 뒤 이뤄지기 때문에 10년에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다. 하지만 해마다 펼치는 선거 참여 캠페인보다도 아시안·이민자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선거구 재조정은 공직자 선출과 함께 정부 정책 결정과 예산 지원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너무나도 중요하다. 공정하고 평등한 선거구 재조정은 커뮤니티의 권익을 지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시안·이민자 커뮤니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을 해결하고, 커뮤니티의 요구를 이해하는 대표자를 뽑고, 유권자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정한 선거구 조정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민권센터와 APA VOICE는 10년마다 선거구 재조정 대책위를 꾸리고 공청회 참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선거구 지도를 제시하며 뉴욕시 아시안·이민자 커뮤니티가 곳곳에서 하나로 묶일 수 있도록 노력을 펼쳐왔다. 올해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다행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는 크게 나누어지지 않도록 선거구가 결정됐다. 하지만 리치몬드힐·사우스오존파크는 아시안 커뮤니티가 네 갈래로 찢어졌다.  
 
이에 민권센터 존 박 사무총장을 비롯해 여러 스태프가 회견에 함께하며 이웃 아시안 커뮤니티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은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와의 연대와 협력 없이는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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