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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정신 수양의 필요

현대인은 끊임없이 정신을 사용하며 살고 있습니다. 직장 혹은 학교에서 하는 우리 대부분의 활동은 정신적 노동이며 육신적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날 경쟁 시대에 우리는 잘 생각하지 않고 잘 판단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염려해야 하는 우리의 삶의 모습은 우리가 좌선을 해보면 이가 그대로 우리 마음에 나타납니다. 수많은 망상, 잡념, 제반 걱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때도 TV 혹은 YouTube를 보거나 아니면 무엇을 먹거나 남과 대화를 합니다.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도 무엇을 보거나 들으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 끼 식사 외에 우리가 무엇을 먹을 때는 배가 고파서 먹기보다 우리 마음이 무료하여 어떤 자극(이 경우에는 맛)과 함께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저울에 서 있지 않을 때 저울 바늘이 0을 가리켜야 정상적 저울입니다. 평상시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현대인의 마음은 고장 난 저울과 같습니다. 우리 마음이 보는 것이건, 듣는 것이건, 먹는 것이건, 어떤 생각이건 어떤 것과 항상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은 중심을 잃은 우리 마음의 모습입니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들로 가득 찬 우리 마음은 항상 피곤합니다. 특히 오늘날 경쟁 사회에서 우리 마음은 진정한 휴식, 참 휴식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우리 마음이 생각과 염려, 어떤 정보와 자극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를 부처님은 ‘불타는 마음’으로 비유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유명한 불의 비유 법문(Fire Sermon)에서 “수행자들이여, 이 세상이 불타고 있다. 무엇으로 그리고 어떻게 불타고 있는가? 우리의 눈이 불타고 있고, 우리의 귀와 마음이 불타고 있다. 우리의 귀와 눈 그리고 마음이 욕심과 집착, 화냄과 증오, 무지와 망상으로 불타고 있다. 우리가 집착과 망상을 여의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으로 벗어남으로써 우리는 자유로움을 얻는다.” 말씀하셨습니다.
 
나무와 같은 어떤 두 가지 물질을 계속 비비면 불이 납니다. 눈과 코, 입과 귀 등의 감각기관이 형상, 소리, 냄새, 생각 등의 외경, 즉 감각 대상과 계속 접촉해 있으면 우리 마음에도 불이 납니다. 우리가 완전히 지쳐버렸다거나 정신이 쇠약해지는 등의 현상은 우리 마음에 불이 난 현상이며, 우리 몸과 마음에 생기(生氣)가 말라버린 현상입니다. 우리가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듯, 우리 인생에서도 마음의 찌꺼기를 정기적으로 내리고 청소를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정신수양입니다.  
 
수양(修養)이라는 단어는 닦을 수(修), 기를 양(養)으로 결합하여 있습니다. 창문이 더러워지거나 거울 위에 먼지가 끼면 이를 걸레로 닦아내듯, 우리의 마음에도 잡념과 망상, 근심, 걱정을 잘 닦아내야 합니다. 이가 바로 닦을 수(修)입니다. 기를 양(養)이란 밭에서 어떤 작물을 기르는 것과 흡사합니다. 우리가 땅에 거름 등을 뿌려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 작물이 힘 있게 잘 자라게 하듯, 우리 마음에도 영양분을 공급해 마음의 힘을 기르고 충전케 해야 합니다. 작물을 기르고 양성하듯 우리 마음도 그렇게 기르고 양성해야 합니다.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종사님은 정신수양을 “정신은 쓰는 것이요. 수양은 쉬는 것이다”라고 간단히 정의해 주셨습니다. 항상 마음에 불이 나 있는 우리 정신의 근본 문제점은 너무 계속해서 쓰는 것이기에 참으로 잘 쉬는 진정한 휴식이 현대인에게 필요합니다.  
 
마음을 쉬고 충전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잘 쉬고 잘 충전하는 진리적 방법은 명상과 좌선입니다. 명상과 좌선은 메마른 정신에 물을 대는 역할을 하며 우리 마음에 타는 불을 끄게 합니다. 실지 좌선 수행을 할 때 망상이 가라앉고 물기운(水氣)이 올라오면 입에 상쾌한 침이 돌고 두뇌가 상쾌해지는데 이는 바로 우리 몸에서 불기운(火氣)이 내려가고 물기운이 올라오는 증거입니다.
 
좌선이건 행선이건, 어떤 형태의 명상이라도 좋습니다. 하루에 30분 혹은 1시간 내어서 이를 규칙적으로 행하면 우리 인생이 참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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