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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 세대' 이용해 한 몫? '효사상'부터 배워라"

한인사회 발전 주역 '노년층' 보살필 때
실버 산업 호황 속, 갈 곳 잃는 노인들 늘어나

본보를 방문한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 임원들. (왼쪽부터) 장미선 부회장, 우태창 회장, 최희대 명예회장

본보를 방문한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 임원들. (왼쪽부터) 장미선 부회장, 우태창 회장, 최희대 명예회장

 
 
동해 병기 법안, 워싱턴 한인 타운의 탄생 등등.. 오늘날 한국 문화, 소위 말하는 K컬쳐가 기반을 닦은 데는 70년대에 태동해 90년부터 꽃피기 시작한 워싱턴 한인사회의 주역, 오늘날 70세 이상이 된 '한인 실버 세대'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된 바 없으나, 절반 가량은 은퇴해 부부와 함께 아파트 혹은 소형 주택에 살고 있으며, 상당수 노년층이 노인 아파트, 주택 단칸 방 등에서 외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들 노인 인구 급증 했다고, '실버 세대' 이용해 한 몫 벌어 보려고 하는데.. 그들이 '한인 노인들' 위해서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습니까?"  
 


본보를 방문한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 우태창 회장, 장미선 부회장, 최희대 명예회장은 "자랑스런 한인사회 발전의 주역들 중 상당수가 고통스러운 노년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들의 성난 목소리는 위와 같은 까닭에 '이유 있는 외침'으로 다가왔다.
 
최희대 명예회장은 "부족한 영어와 복잡한 서류작업으로 메디케이드, 메디케어 등 복지혜택을 신청할 수도 없고, 어정쩡한 소득으로 혜택도 받지 못하며 힘든 환경 속에 생활하는 노인들이 너무나도 많다"면서 "이런 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실상을 파악하고 도움을 주는데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태창 회장은 "엄청난 호황을 누리는 워싱턴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 사업체들, 특히 주정부와 연방정부로부터 그랜트를 받아 내는 각종 시니어센터, 의료 기관들은 각성하고 노인들에 대한 봉사와 섬김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돈 벌기 위해 하는 행위는 봉사가 아니다"라면서  "노인들을 위한 효사상에 입각해 각종 자선 봉사에 힘 쓰고, 어려운 노년층을 위해 자신들이 취한 이득에 단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 수고와 노력이라도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봉사가 각 기관 및 사업체들에게도 플러스가 돼 돌아올 것"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미선 부회장은 "2008년 조삼래 회장의 워싱턴 노인회와 박숙향 회장의 버지니아 노인회가 12년 분열을 통합하며 발족한 것이 오늘날의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라며 "워싱턴의 단 하나뿐인 정통성을 갖고 있는 워싱턴 통합노인연합회가 지역 노년층을 위한 봉사와 권리증진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체는 추석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떡 잔치' 등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태창 회장은 "십여년 전 동해병기법안 통과 당시에도 100군데 도움을 요청하면 10군데 정도에서만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거기에서도 반 이상 줄어 들었다"면서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차세대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효사상을 기반으로한 노인공경'의 정서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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