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공립교, 설날 휴일 지정
호컬 주지사, 설날 공립교 휴교 법안 서명 “다양성 존중”
연방 공휴일 지정은 미지수 …뉴욕시의회, 지지 결의안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9일 음력설을 뉴욕주 공립교 휴일로 지정하는 법안(S07573/A07768)에 서명했다.
호컬 주지사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뉴욕주가 존중하고, 강화한다는 취지”라며 “아이들에게도 단순히 학교를 안 나가는 쉬는 날이 아니라, 자신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고 기념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음력설 휴교 법안을 수년간 추진했으나 여러 차례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최근 아시안 인구가 급증한 데다, 팬데믹을 겪으며 아시안 증오범죄가 늘자 주의회 내에서 법안이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뉴욕주 아시안 인구는 2020년 기준 193만3127명으로, 전체 인구의 9.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142만244명) 대비 36.1% 증가했다. 뉴욕시 아시안 인구는 138만5144명으로 전체의 1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시 공립교는 2015년부터 음력설을 휴교일로 지정했지만, 음력설이 주말인 경우 대체 휴일은 지정하지 않아 왔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콜로라도주는 최근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주하원에서 아태 태스크포스(TF)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그레이스 이(민주·65선거구) 주하원의원은 “아시안들은 오랜 시간동안 뉴욕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이제는 주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음력설을 축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뉴욕시에 이어 뉴욕주에서도 음력설을 공립교 휴일로 지정하긴 했지만, 연방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법안의 취지처럼 가정에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명절을 기념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는 학교에 나가지 않지만 출근은 해야 하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음력 설을 연방 공휴일로 만드는 법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의회는 지난 2월 멩 의원이 연방하원에서 재발의한 음력설 연방 공휴일 지정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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